[JOBs] 나만의 '포인트'로 색다른 인상 남겼더니 "함께 일합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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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열정'. BMW코리아에 지난해 3월 입사한 김다윗(30.보증팀.사진)씨는 취업 성공 비결을 이 한마디로 요약했다.

"도로 옆 보도 블록에 앉아 지나가는 차를 바라보는 게 어릴 적 소일거리일 정도로 차를 좋아했죠." 차 중에서도 특히 BMW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01년 독일의 친척집을 방문했을 때 이웃이 소유한 BMW M3를 몰고 아우토반을 질주했던 경험. 그는 국내에서 열리는 시승 장소를 빠짐없이 찾아다닐 정도로 BMW의 매력에 빠졌다. 이런 관심이 자연스럽게 BMW코리아에서 일하고 싶다는 희망으로 이어졌다.

영어 실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김씨는 미국 어학 연수를 다녀왔다. 취업 당시 토익 점수는 900점대 초반. 입사시험은 서류 전형부터 영어로 시작됐다. 면접은 네 차례 진행됐다. 일단 학교(서강대) 취업지원 담당자와 1차 면접을 통해 학교의 추천을 받아야 했다. BMW 관계자들이 실시한 2, 3차 면접은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됐다. "자동차에 대한 관심, 회사에 대한 생각 등을 주로 물어보더군요. 뜻밖에 BMW라는 브랜드에 대한 환상이 있는 건 아닌지도 살피더군요. 맹목적으로 좋아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감점 대상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4차 면접은 100% 영어로 진행됐다. 컴퓨터 사용 능력부터 자신의 미래상까지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김씨는 실무자들을 직접 찾아가 정보를 모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마지막 면접이 있기 전날 BMW딜러 한 분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눴는데, 면접 때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인터뷰에서는 자신을 각인시킬 수 있는 '포인트'를 준비하라고도 권유했다. 그는 대학시절 전공 쪽지시험을 빼먹고 BMW 관계자의 강의를 들으러 간 경험을 이야기해 강한 인상을 남긴 것 같다고 했다. 김씨는 외국계 자동차사 입사 준비생들에게 '환상'은 갖지 말 것을 충고했다. "외국계 매니저와 영어로 대화하면서 우아하게 점심 식사할 일은 별로 없죠. 소박하게 청국장으로 점심을 때우며 일에 매달려야 할 때가 훨씬 많죠."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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