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비가 소 쿠데타 자초”/결단력 모자라고 사람 잘못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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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셰바르드나제 일지에 자필 수기
【동경=방인철특파원】 소련의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전외무장관은 소련공산당 해체에 이른 「역사의 3일간」을 회고하는 가운데 『고르바초프는 쿠데타의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결단력 부족,사람을 판단하지 못하는 안목 부족,참된 동지에 대한 무관심,민주세력에 대한 불신감이 쿠데타 주동인물인 폭도를 기르는 요인이 됐다』고 지적,고르바초프를 맹렬히 비판했다.
셰바르드나제는 7일 발매된 일 아사히(조일)신문 발행 주간지 「아에라」에 그의 자필수기를 발표,이처럼 소련 쿠데타 실패 이후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 수기에서 고르바초프 개인에 대한 격렬한 비판과 함께 보수파들의 쿠데타 움직임을 지난해 12월 외무장관 사임전에 이미 느끼고 있었으며 이를 경고했었다고 밝혔다.
그의 수기는 아사히신문사와 계약,10월중순 『희망』이라는 제하에 동신문사 발행으로 곧 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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