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한국대표에 콜레라 시비/“감염지역에서 왔다” 격리 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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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평양 77그룹회의
북한은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77그룹 아주지역회의에 참석한 한국대표단에 콜레라 감염지역에서 왔다는 이유로 한때 격리시키는등 불공정한 태도를 보였다.
박수길 제네바대사등 한국대표단 1진 7명이 도착한 것은 6일 오후 6시.
우리 대표단이 외무부에 보고해온 내용에 따르면 북한은 제네바에서 간 박대사등 2명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콜레라 발생지역인 서울에서 왔다는 이유로 7일까지 호텔방에 격리시키겠다고 통고했다.
박대사는 콜레라 예방을 목적으로 오염국으로부터 오는 여행자 입국을 규제할 수 없다는 국제보건규약과 회의 개최전 모든 대표단에게 차별없는 활동을 보장하겠다고 한 북한측의 약속을 들어 항의했다.
한국대표단은 북한측의 이같은 시비를 예상하고 모두 콜레라 예방접종을 마쳤다.
이에 따라 77그룹회의의장 및 사무국측도 한국측으로부터 북한의 태도를 전해듣고 허무맹랑한 일이라고 질책했으며 북한측은 7일 아침에야 『어젯밤 일은 잊어버려라』며 한국대표단의 회의참가를 용인하는등 활동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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