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아부두 주택가 소음 "민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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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인천시연안동·신흥동 라이프 아파트등 3개 아파트를 비롯한 연안부두외곽지역 3천3백여가구 1만3천여명의 주민들은 주택가 바로옆 인항로를 통해 원목·석탄등을 수송하는 대형트럭들이 하루평균 9천여대씩 통과하는 바람에 극심한 소음·분진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따라 주민들은 2년전부터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진정·항의농성을 계속 벌여왔으며 최근에는 「연안부두지역 공해방지대책위」(위원장 최진형·51)까지 결성, 인천시와 접촉하고있으나 시당국은 주민 요구를 묵살, 반발을 사고있다.
특히 주민들은 동자부가 추진중인 남항부두 시멘트유통기지건설계획과 관련, 이 기지가 건설될 경우 인항로통과 차량이 더욱 급증해 소음피해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사업계획 취소를 요구하고있다.
◇실태=연안부두일대에는 영진공사·거성상업등 10여개의 대규모 바다모래·원목판매업체 및 유공·쌍용저유탱크가 자리잡고있어 원목·모래등을 수송하는 차량들이 하루평균 9천여대씩 24시간 인항로를 통해 인천시내와 경인고속도로등으로 진입하고 있다.
주민 유삼수씨(52·연안아파트12동203호)는 『원목수송트럭들이 한밤중에도 경적을 울리며 도로를 질주하는 바람에 밤잠을 설치기 일쑤인데다 석탄수송차량이 통과할때마다 검은 탄가루가 아파트로 날아들어 한여름의 무더위속에서도 창문을 닫고 살아야하는 고통을 겪고있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이 지역 소음도는 신경질·불쾌감을 유발시키는 80db 이상으로 주택가 도로변 소음허용기준치(65db)를 훨씬 웃돌고 있다.
또 트럭통행이 계속 이어질때는 소음도가 가중돼 1백db을 초과하고 있으나 인천시는 이 지역을 소음규제지역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주민반발=주민들은 8월17일 50여명으로 구성된 「연안부두지역 공해방지대책위원회」를 발족, 「바다모래 부두 및 석탄부두등 이전」「남항시멘트유통기지 건설계획취소」등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관계기관에 접수시키는 한편 서명운동까지 전개중이다.
이같은 주민들의 공해방지운동에 시의원 김정배씨, 구의원 전중현·구경서씨등도 합세하고있다.
그러나 인천시는 인항로는 인천항 진입로이기 때문에 수출입 화물과 석탄등을 수송하는 트럭운행을 통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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