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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태풍 사망·실종 95명/이재민 3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농지침수등 피해 2백억 넘어
제12호 태풍 글래디스가 서해로 빠지면서 강풍을 동반한 집중폭우가 쏟아져 전국에서 58명이 숨지고 37명이 실종됐으며 81명의 부상자와 3만여명의 이재민을 냈다.<관계기사 6,16,19면>
또 농경지침수 2만6천여㏊·도로유실·가옥침수파손·축대붕괴·양식시설파손 등으로 2백억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집계되고 있으나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1일부터 운항이 중단됐던 남·동해연안 여객선은 24일 오전부터 운항이 재개됐고 국내선 항공기도 정상운항에 들어갔다.
끊긴 철길도 대부분 복구됐으나 26곳이 침수·매몰·붕괴된 동해남부선은 27일께 복구될 전망이다. 경남 양산군 통도사 톨게이트 인근의 산사태로 23일 오후부터 불통됐던 경부고속도로 상·하행선도 7시간만에 재개통됐다.
그러나 경북 영덕∼영해,경주∼포항등 경북도내 육로 17곳과 강원도 삼척∼도계등 9곳의 교통은 여전히 불통되고 있다.
바닷물이 밀려들어 발전이 중단됐던 경남 양산군 장안읍 고리원자력 4호기는 24일 오전 응급복구됐으며 울산 태화강범람 위험으로 인근 학교등에 대피했던 주민 2만명도 귀가했다.
전남 신안군 칠발도 앞바다에서 선원 3백여명이 타고 새우잡이하다 풍랑으로 표류하던 새우잡이 어선 56척은 23일 오후 6시 미 헬기에 의해 선원 26명이 구조되고 나머지 선원들은 배에 남아있으나 모두 무사하다.
경북 울진등 도내 5개지역에 큰비로 고립됐던 37가구주민 1백20명은 23일 오후 6시∼24일 오전 6시 사이 군장병·경찰에 의해 구조돼 인근학교에 수용중이다.
23일 하룻동안 4백76㎜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부산시는 시내곳곳이 침수소동을 빚고있는 가운데 사상·신평·장림등 3개공단이 침수피해로 3천여개 공장의 가동이 중단됐다.
낙동강 홍수통제소는 24일 오전 8시를 기해 낙동강 유역에 홍수주의보를 내렸다.
낙동강 홍수통제소는 경남북지역의 집중호우로 삼랑진의 수위가 경계수위 7m보다 40㎝ 초과하는등 낙동강 중·하류의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남부지방에 집중호우를 쏟아 큰 피해를 준 제12호 태풍 글래디스는 23일 오후 5시30분 전남 여수반도에 상륙한뒤 24일 새벽 전북 변산반도 앞바다를 통해 서해로 빠져나가 소멸됐다.
기상청은 이에 따라 전국 일원에 내려져있던 태풍경보·주의보,호우경보·주의보등 특보를 23일밤부터 24일 아침까지 모두 해제했다.
기상청은 그러나 영동산간 및 영동남부해안의 호우주의보와 서해전해상 및 동해중부해상의 폭풍주의보는 계속 발효중이며 25일새벽쯤 해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태풍이 지나간후에도 기압골의 영향으로 앞으로 2∼3일간은 가끔 흐리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낮기온 30도내외의 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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