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김봉준 씨 민중미술 작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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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지난 10여 년간 민중미술운동에 앞장서 온 화가 김봉준 씨(37)의 개인전이 31일까지 가나화랑((734)4093)에서 열리고 있다.
유화·목판채색화·붓그림 등 다양한 기법의 작품 40여 점이 출품돼 그의 작품 세계를 총체적으로 펼쳐 보이는 첫 전시회다.
그는 지금까지 작가 생활 중 85년 제3미술관에서 목판화 전시회를 열었을 뿐이다.
출품작들은 작가가 줄곧 천착해온 일반서민의 삶과 정서가 독륵한 시각으로 형상화됐다.
80년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한 김씨는 일찍이 전통미술의 현대적 계승작업에 관심을 갖고 이만봉 스님으로부터 불화를 사사하는 등 회화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그는 「미술의 대중화」를 모토로 만화·걸개그림·붓그림 등 모든 장르에 걸쳐 민중미술의 보급에 주력해왔다. 또 84년부터 미술동인「두렁」을 이끌어왔다.
그가 독학으로 되살린 「붓그림」은 전통붓을 사용한 텁텁한 맛의 새로운 「전통회화」다.
이번 전시회는 가나화랑이 연중기획한 「평론가가 선정한 90년대 전망전」의 네 번째 전시로 미술평론가 윤범모 씨가 선정하고 작가론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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