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탄핵 거론은 대선 분풀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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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7일 고향인 부산.경남(PK)지역을 방문했다. 최근 광주를 방문해 "고향보다 더 고향 같은 곳"이라고 했던 盧대통령은 이날 '고향론'의 속편을 내놨다. 부산.거제 간 연결도로 기공식에 참석한 후 이 지역 인사 4백여명과 함께한 오찬에서다.

盧대통령은 "어찌하다 보니 정치를 시작하면서 고향을 잃어버렸다"며 "한때 고향에 오면 썰렁하고 시선도 따뜻하지 않아 인간적으로 고통이 컸고 정치적으로도 재미를 못 봤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盧대통령은 "아무리 지우려 해도 마음 속에 지워지지 않는 것이 고향"이라며 "성공하지 못하면 고향에 돌아오기 어렵지만 (은퇴 후)꼭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오찬 도중 盧대통령은 "당선 4개월 만에 탄핵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4개월 만에 잘하면 얼마나 잘하겠는가"라며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盧대통령은 탄핵이 거론되는 상황을 "(대선에서)진 사람이 분풀이한다고 달려드는 것"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광주에서 정찬용 인사보좌관을 '청와대 실세'로 치켜세웠던 盧대통령은 이번엔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을 띄웠다.

오찬 도중 지역발전용 예산 5조원이 화제에 오르자 "빼앗기는 부처의 입장에선 감당할 수 없는 일이나 이번에 해냈는데, 김두관 장관이 해치운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한나라당 소속인 김혁규 지사는 "임기를 마치고 역사적으로 성공한 대통령이 되도록 여러분이 힘이 되어달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오찬 후 거제 대우조선소를 방문한 盧대통령은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엔 (국정이)잘 될 것"이라며 "지금은 무력해 보이지만 하나하나 사리가 통하고 하면 실력으로 바로잡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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