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펀드 매칭'으로 대학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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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영국 정부가 펀드매칭 방식(fund-matching scheme)을 도입해 자국 대학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현지 일간 가디언의 일요신문인 옵서버가 11일 보도했다.

펀드매칭은 졸업생.후원자.기업인이 대학에 기부하면 정부가 그 규모에 맞춰 공공 기금의 일부를 떼어 지원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대학이 10파운드(약 1만8000원)를 기부받으면 정부가 1파운드(1800원)를 보태주는 방식으로, 단순 지원에 그치지 않고 대학이 기금 확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200만여 파운드(약 36억원)의 공공 기금을 여기에 투입할 예정이다. 잉글랜드의 75개 주요 대학이 지원 대상이며 나머지 대학에는 '기금 모금 센터' 마련을 위한 보조금을 별도로 지원한다.

옵서버는 "학부생이 6650명인 하버드대가 292억 달러(약 28조원)의 기금을 조성한 데 비해 옥스퍼드대는 학부생이 1만1200명이나 되는데도 그 규모가 36억 파운드(약 6조7000억원)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펀드매칭 방식을 도입함에 따라 앞으로 영국 대학들이 소액 기부자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등 기금 모금을 공세적으로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하버드나 프린스턴 등 미국 대학들은 일찌감치 이 같은 펀드매칭 방식의 보조를 받은 것은 물론 기금을 공격적으로 운용해 규모를 키워왔다. 하버드대는 지난해에만 8만9000명의 개인으로부터 5억9500만 달러(약 5700억원)를 기부받는 등 최근 몇 년 사이 개인과 기업 등에서 292억 달러의 기금을 모았다. 이 가운데 62%는 100달러(약 9만6000원) 이하의 소액이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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