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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박스] 배우 이미숙, 모델 케이트 모스…앞광대 적당히 나와 젊고 생기발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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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뼈는 북방계 몽골 인종에서 나타나는 얼굴 특징이다. 혹한 속에서 단단하고 질긴 동물의 살을 뜯으며 생존해온 진화의 산물인 것. 억센 턱을 움직이기 위해선 발달한 근육을 걸 수 있는 튼튼한 광대뼈가 필요했던 것이다. 실제 턱뼈를 움직이는 근육은 광대뼈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이런 민족의 특성을 보여주는 얼굴형도 변하고 있다. 경희대병원 치과 최영철 교수는 치과 재학생 450여 명을 대상으로 '얼굴지수'를 조사했다. 얼굴의 폭(좌우측 광대뼈의 거리)을 1로 했을 때 높이(미간 코뼈 시작점에서 아래턱까지의 거리)의 비율이다. 이 조사에서 학생들은 0.92로 '좁고 긴' 얼굴로 나타났다. 이는 1970~80년대 추정치 0.80~0.85에 비해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광대뼈는 앞쪽 광대몸체와 옆쪽 광대(광대궁)로 나눈다. 북방 몽골계인 한국인은 광대뼈가 크면서 광대궁이 발달한 형태. 따라서 얼굴형이 옆으로 퍼져 평평해 보이며 상대적으로 코는 작다.

광대뼈가 크다고 미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적당히 돌출된 앞광대는 개성 없이 밋밋한 얼굴보다 젊고 생기 있어 보인다. 영화배우 이미숙, 패션모델 케이트 모스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앞.옆광대가 동시에 발달하고, 게다가 턱까지 각진 형태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성격도 드세고 얼굴이 퍼져 보인다.

요즘 이런 추세에 따라 성형외과에선 광대뼈를 깎는 수술이 성행이다.

보통 광대뼈 축소술이라고 하면 광대뼈를 잘라 나머지 부위를 이어붙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광대뼈 앞 또는 뒤쪽을 절개한 뒤 안쪽으로 밀어넣는 것이다. 보통 광대궁 뒤쪽보다는 앞쪽을 자르면 옆광대를 동시에 줄이는 효과가 있고, 얼굴의 가로 폭이 짧아져 얼굴이 작아 보인다는 것.

흉터 걱정도 없다. 입 안을 1㎝ 정도 째는 최소 절개방식을 이용하기 때문이다(과거엔 적어도 5~10㎝ 절개). 수술은 종래보다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쉽지는 않다. 코 옆쪽으로 신경이 지나가고, 자칫 볼살이 처지거나 뼈의 층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소절개 방식은 기존 술식에 비해 안전도가 높아졌다. 원통형 보호장비를 삽입해 주변 근육과 혈관, 신경에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뼈를 자르고 갈아주며, 나사로 고정하지 않아 시술이 빨라졌다.

최근엔 지나치게 꺼져 있는 부위는 미세 자가지방이식술을 이용해 볼륨을 주고, 반대로 통통한 경우엔 카복시테라피를 이용해 볼살을 줄여준다.

그럼에도 여전히 부작용 사례는 따른다. 수술부위가 함몰되거나, 혈액이 고이는 혈종이 생겨 붓고 멍든 것처럼 보인다. 이때는 고인 혈액을 빼줘야 한다. 해부학적 지식이 없거나 기술이 떨어지는 경우 안면 및 감각신경을 다칠 수도 있다. 절골한 광대뼈가 붙지 않아 의료분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얼굴을 완전히 개조(?)하는 '페이스 오프' 시대에 말도 많은 것이 광대뼈 수술이다.

◆도움말:리젠성형외과 이석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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