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마릴린 먼로' 돌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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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의 배우 안나 니콜 스미스(39.사진)가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의 한 호텔 객실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AP통신은 스미스가 플로리다주 할리우드에 있는 세미놀 하드록 호텔 카지노의 한 객실에서 의식 불명인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고 전했다. 명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아 부검이 예정돼 있다.

1967년 텍사스에서 태어난 그는 85년 요리사 빌 스미스와 결혼, 아들 대니얼을 낳은 뒤 이혼하고 스트립 댄서와 모델로 일했다. 그는 1993년 플레이보이 잡지의 '플레이 메이트'로 선정되면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금발에 육감적 몸매.백치미를 갖춘 그는 '제2의 마릴린 먼로'로 불리면서 영화에 출연하고 유명 청바지 모델로도 일했다.

26살이던 94년 재산이 5억5000만(약 5170억원) 달러로 추산되던 89세의 텍사스 석유재벌 하워드 마셜 2세와 결혼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두번째 남편은 결혼 14개월 만에 숨졌고, 스미스는 전처 소생 아들인 피어스 마샬과 유산 상속 분쟁을 최근까지 계속했다. 스미스는 1심에서 4억74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판결을 받았으나 2심에서 판결이 뒤집혀 사건은 현재 연방 법원에 계류중이다. 스미스는 지난해 9월 딸을 출산했으나 변호사인 하워드 K 스턴과 스미스의 전 남자 친구인 래리 버크헤드가 서로 자신이 아버지라며 법적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또 지난해 아들인 대니얼(20)이 약물중독으로 숨지는 불행도 겪었다.

스미스의 한 측근은 "그가 최근 잇따른 어려움으로 심각한 우울증을 겪어왔다"고 전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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