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민주 신설 합당하자/민주에 야통 3개안 제시 택일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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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총재 회견
김대중 신민당 총재는 17일 야권통합방안으로 신민·민주 양당의 신설합당을 수용한다고 밝히면서 ▲자유경선에 의한 순수집단지도체제 ▲단일성집단지도체제 ▲상임공동대표제 등 세가지 방안을 제시,민주당측이 이 방안중 한가지를 택하도록 요구했다.
김총재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가 어떤 양보를 해서라도 통합을 반드시 이룩해야겠다는 결심아래 이같은 통합방안을 내게됐다』면서 『민주당은 합리적이고 현실직시의 입장에서 우리당의 제안을 수락하라』고 촉구했다.<관계기사 3면>
김총재는 이같은 통합방안과 함께 ▲당지도부의 자유경선 ▲광역선거 득표율과 의석수의 합산비율에 따른 대의원 및 당직배분을 제시하고 『선통합 후조직안배의 원칙에 따라 늦어도 9월 정기국회 전까지 통합등록을 완결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김총재는 특히 민주당측이 제시한 공동대표제와 관련,『만일 상임대표가 당을 법적으로 대표하는 조건만 보장된다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총재는 이날 회견에서 또 『민주세력의 총집결 없이는 수구대연합과의 투쟁에서 영구집권 음모를 성공적으로 저지시킬 수 없다』며 야권통합을 이룬 후 재야세력과의 민주대연합도 이루겠다고 밝혔다.
김총재는 이와함께 앞으로의 정국운영과 관련,『현재 내각제개헌은 있을 수 없다는 노대통령의 언명에도 불구하고 내각책임제 개헌이 공공연하게 또는 은밀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모든 정치의 방향과 일정에 대한 확실한 예측속에 정치가 운영되도록 앞으로의 정치일정을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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