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석방 대체적 합의/이스라엘­유엔 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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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스라엘군 7명 행방확인이 관건
【제네바·예루살렘 AP·로이터=연합】 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사무총장과 이스라엘대표단이 14일 제네바에서 가진 중동지역 인질석방문제에 관한 90분간의 회담은 극적인 결말을 보지못했지만 회담참석자들은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표시했다.
케야르총장은 회담후 인질들의 교환석방이 수일내 당장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할 수 없으나 석방실현을 위한 다음 단계의 구체적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스라엘측 대표는 회담이 『매우 성과가 컸다』고 평가하고 이번 계기가 유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회담에서 극적 결말이 없었던 것은 이스라엘측은 레바논에서 실종된 이스라엘군인 7명의 생존확인에 관한 확증제시를 아랍인포로석방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하는 반면 회교강경파들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인과 팔레스타인포로들을 먼저 석방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인질석방은 없을 것으로 고집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언론들은 이스라엘측이 케야르총장과의 회담에서 이스라엘군인 7명의 행방에 관한 구체적 정보가 확인되는대로 시아파회교게릴라 50명을 석방한뒤 전체적 협상타결에 따라 나머지도 풀어주는 2단계 방안을 제의할 것이라고 보도한바 있다.
한편 유엔주재 고위 아랍 외교관들도 제네바회담에서 석방을 위한 세부문제가 최종매듭지어지면 늦어도 주말께 교환 석방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팔레스타인 무장게릴라단체의 한 고위관계자는 레바논에서 실종된 이스라엘군인 7명중 현재 확인된 생존자는 3명이며 1명은 사망,탱크승무원이었던 나머지 3명도 실종상태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으며 현재 이스라엘측이 억류중인 레바논인 게릴라들의 수는 약 3백7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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