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cover story] "세상이 바뀌어도 진심은 통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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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인턴사원인 이동석(24.가명)씨는 얼마 전 1년 가까이 사귀던 여자친구와 갈라섰다. 그가 밝힌 결별 이유는 다소 의외다. 바로 여자친구의 지나치게 '청순 가련'한 성격 때문이다. 함께 놀이공원에 갔던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잔뜩 기대하고 갔는데 조용한 성격에 몸도 약한 여자친구가 잘 놀지도 못하고 힘들어 하더라고요." 흥이 깨지니까 정(情)도 식더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씨의 사례에서 나타나듯이 요즘은 1980~90년대까지도 '인기 짱'이던 청순 가련형 여성도 버림받을 수 있는 시대다. 그만큼 이성에게 요구하는 덕목(?)도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요즘 남녀들이 좋아하는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쓰는 방법은 어떤 것들일까.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을 하나만 말해 달라는 week&의 주관식 질문에 놀랍게도 남녀 응답자의 대다수가 '상대가 힘들 때 말없이 도와준다' '가식없는 행동으로 마음을 전한다''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등 가장 고전적인 방법을 꼽았다.

듀오의 임영훈(31) 커플 매니저는 "맞선 자리에서도 지나치게 자신을 꾸미려 하기보다 솔직하고 진실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역시 아무리 세상이 바뀌었다고 해도 가장 효과적인 사랑의 묘약은 '진심'이었다.

글=김선하.이경희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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