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송이마다 지닌개성 살려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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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유혜란씨(30·경기도고양군신도읍)는 꽃을 다루는 솜씨가 뛰어나다. 늘 꽃속에 파묻혀 꽃을 생각하며 살고 있기 때문인지 그는 여덟살난 개구쟁이의 엄마라기 보다는 해맑은 소녀의 모습이다.
꽃꽂이·플라워디자인등 꽃으로 하는 것은 못하는 것이 없지만, 그의 독특한 세계는 부케와 코사지에서 펼쳐진다.
부케와 코사지는 꽃으로 치장하는 장신구, 결혼식 신부용부케를 포함, 손으로 들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꽃다발을 부케라고 하고 머리·가슴·구두·가방등에 붙여서 치장하는 꽃장식을 코사지라고 한다.
9년전쫌 취미삼아 꽃꽂이를 배우다 결혼한 뒤 플라워디자인·부케등 본격적으로 꽃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유씨는 『주위에서 많은 고부갈등을 목격하면서 시어머니를 모시는 결혼생활을 슬기롭게 하기 위해서라도 나만의 세계가 필요하다고 느껴 결혼초기부터 꽃을 배웠다』고 말한다.
유씨는 친구·친척·이웃등 결혼식마다 부케를 만들어주다 소문이나 여기저기서 알음알음으로 부케를 주문해 와 집에서 만들어 줄 때가 많은데, 이럴 때면 식구들은 『화원을 차려도 되겠다』고 농담을 한다.
부케를 만들 때면 그는 그것을 들 사람의 취향과 체구에 어울리도록 변화있게 만들면서도 그 자신만의 개성을 한껏 살리려고 노력한다.
꽃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송이송이 마다 개성이 있고 배열·리본 묶는데 따라서도 똑같은 꽃이라 하더라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만드는 사람의 창조성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신부용 부케는 시들지 않게 하기 위해 빨리 만들어야하고 최고로 아름답게 만들어야 하기때문에 1년정도는 만드는 법을 배워야 제대로 만들수 있다고 한다.
꽃가위, 코사지용철사와 테이프, 리번만 있으면 무슨 꽃으로든 코사지나 부케를 만들수 있다.
초보자들이라도 생일선물·졸업선물등으로 들고가는 부케는 관심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만들수 있다. 주는 사람의 솜씨가 깃들여지면 훨씬 정성이 들어보이고, 의미도 있기 때문에권할만 하다는 것이다.
꽃을 선물하려면 먼저 받는 사람의 취향·연령·용도를 생각하고 계절에 따라 여름에는 엷고 시원한 색, 겨울에는 따뜻한 색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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