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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경 5km이내 경기장 몰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86년 IOC총회(스위스로잔)에서 올림픽유치에 성공,「60년만의 경사」라며 축포를 터뜨렸던 바르셀로나 올림픽조직위원회(COOB)는 하마터면 공든 탑을 허물 뻔했다. 올림픽과 때를 같이해 유치한「EXPO(세계무역박람회)92」(4∼10월·세비야) 개최준비에 정부예산이 집중투입됨으로써 올림픽준비사업은 위축될 수밖에 없었던 것.
스페인정부가 한꺼번에 두마리 토끼를 쫓겠다고 과욕을 부린 것이다.
이 때문에 올림픽 사업은 선수촌을 제외한 경기장시설을 개·보수하는 선으로 축소조정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출범당시 COOB가 스페인 중앙정부·NOC(국가올림픽위원회)·바르셀로나시·카탈루냐주정부등 4자간의 컨소시엄형태로 출발함으로써 이들간의 협조체제가 미흡한 것도 문제점으로 대두됐다.
이에 따라 COOB는 이고장 출신인 사마란치IOC의원장과 마라갈 바르셀로나시장(COOB위원장)을 내세워 중앙정부에 거국적인 지원을 끈질기게 요구, 마침내 89년10월 HOLSA(올림픽시설공사)의 발족으로 결실을 보게됐다.
중앙정부·주정부가 50%씩을 분담, 출연해 발족시킨 HOLSA는 그때까지 3분화 돼있던 시공회사를 통합, 뒤늦게나마 올림픽건설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된 것.
HOLSA의 발족으로 올림픽시설공사는 활기를 띠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순환도로건설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매듭지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마라갈 COOB위원장의 설명이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경기장시설은 몬주익·다이아고날·발데브론·파크데마르등 크게 4개권 역으로 나뉘어 조성된다. 이들 권역은 반경 5km내에 밀집, 순환도로(40km)로 연결돼 있어 시내에서 20분이면 어느 곳으로도 이동이 가능하다.
메인스타디움(7만명수용)이 위치한 몬주익 지구엔 MPC(메인프레스센터)·IBC(국제방송센터)를 비롯, 상조르디체육관(1만5천명수용)·옥외수영장(9천명수용)등 모두 11개 경기장이, 82년 월드컵축구대회가 치러진 다이아고날지구엔 축구·유도등 6개 종목시설 및 올림픽패밀리숙소가 자리잡게 된다.
또 발데브론지구엔 이미 완공된 사이클벨로드롬과 건설중인 양궁장등이, 해변과 접한 파크데마르 쪽으로는 선수촌·요트경기장이 각각 들어서게돼 위용을 갖추게된다. 이번 대회에 사용될 경기장 시설은 모두 44곳에 총수용인원 72만명에 이른다.
한때 협소한 규모와 부실공사로 IOC로부터「부적합」판정을 받았던 몬주익 메인스타디움(29년 건립)은 좌석 6만석을 7만석으로 늘리고 일부 시설물을 뜯어고쳐 합격판정을 받아대회개막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올림픽시실중 경기장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것은 1만5천여명의 각국 선수단이 묵게될 선수촌. 파크데마르지구 해변가에 건설중인 선수촌은 올해말 완공을 목표로 골조공사를 끝내고 내장공사가 한창이다.
당초 이 지역은 섬유산업공장들로 인한 바르셀로나 최대의「산업슬럼지구」였으나 올림픽 개최권을 따내면서 시당국이 재빨리 선수촌 지구로 선정, 재개발을 시도한 것.
COOB는 이곳 공장들을 철거하고 2천12가구의 선수촌 아파트·기자촌·쇼핑센터등을 건설했다.
올림픽선수촌은 서울올림픽방식을 도입, 올림픽 후 일반인들에게 분양할 예정인데 이미 절반이상은 분양이 끝난 상대다.
【바르셀로나=전종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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