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 유 사장 구속되던 날/검사장 “거짓말 투성이” 혀 내둘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주)세모 유병언 사장은 검찰에 소환될때 입고온 연회색 싱글차림에 양손에 수갑이 채원진 채 1일 오후 4시쯤 검찰청 4층 조사실에서 현관으로 걸어내려온 뒤 계단에서 약 5분간 사진기자들의 플래시세례를 받고는 곧바로 수사관들에 떠밀려 교도소행 승용차에 태워졌다.
검찰은 유사장 출두당일 세모직원 50여명이 몰려와 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한 것을 의식해서인지 직원 30여명과 전경 1개소대를 동원,청내에 있던 일반인들을 모두 밖으로 내보낸 뒤 구속을 집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쯤 1만여페이지에 이르는 수사기록과 유씨와 김기형씨 등 2명의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오후 3시20분쯤 구속영장을 받았다.
구속영장이 발부되기 직전 송종의 대전지검 검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유사장이 이틀동안 명백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거짓말을 했다』며 『생돈을 떼인 피해자들을 두고도 어떻게 그렇게 거짓말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한편 세모측은 영장발부 직전까지도 유사장이 풀려날 것을 기대했는지 고창환 상무와 직원 20여명이 유사장이 타고온 그랜저승용차를 검찰청마당에 대기시켜 놓고 기다리다 영장발부소식을 듣고는 다소 맥빠진 모습.
유사장의 변호인인 도태구 변호사는 구속수감직전 조사실로 들어가 유사장을 접견한 뒤 『유사장은 자신의 결백을 법이 밝혀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사장은 수감되는 과정에서 『모든 것은 시간과 법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말해 검찰수사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시.
유사장은 또 『거짓증거를 댄 사람들과 세밀한 조사없이 보도한 언론 등에 대해서도 앞으로 법을 통해 모든 것이 밝혀지게 될 것』이라며 언론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나타냈으며 송재화씨 행방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더이상 묻지 마십시오』라며 이후 침묵.
이날 보도진에 막혀 유사장이 탄 차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자 세모직원과 구원파 신도들중 일부는 『약속이 틀린다』며 검찰관계자들에게 거칠게 항의하기도.<대전=특별취재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