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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모바일 "중국은 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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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하지만 지난해 휴대전화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주민들의 생활이 바뀌었다. 전화를 찾아 멀리 나갈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농작물 가격, 구매자 정보 등도 전화 한 통화로 해결한다. 물건을 팔기 위해 무작정 인근 도시로 나가지 않아도 구매자들이 찾아와 농작물을 사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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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배고프다"=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는 5일자에서 "다거우춘이 21세기의 문명의 혜택을 받기 시작했다"며 그 중심에 이동통신회사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通信)이 있다고 전했다. 세계최대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의 가입자 수는 3억명. 미국 인구 수준이고 한국 최대인 SK텔레콤(2000만명)의 15배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은 378억 달러, 순익은 87억 달러.

차이나모바일은 2000년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에서 분사했다. 분사 당시 1억명이 안됐던 가입자는 중국의 휴대전화 바람을 타고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중국 휴대전화가입자는 2001년 1억 4400만명에서 현재 4억5000여만명에 달하지만 전체 인구(13억명)를 고려할 때 아직도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국내기업의 관심도 높아 SK텔레콤은 2004년 차이나유니콤(中國聯合通信)과 손잡고 'U족(族) 부락'이라는 브랜드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차이나유니콤이 발행하는 10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매입하는 계약도 했다.

◆ 농촌과 해외로=분사 초기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가입자를 확보해 나간 차이나모바일은 도시지역 휴대전화 보급률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다거우춘과 같은 농촌시장을 찾아나서고 있다. 농촌고객을 위해 일정액을 추가로 내면 농작물 가격 정보 등을 휴대전화로 제공하는 등 맞춤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요금도 도시에 비해 저렴하게 책정했다.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차이나모바일은 최근 2억8400만 달러를 들여 파키스탄 5위의 이동통신업체인 파크텔 지분 89%를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홍콩의 4위권 이동통신업체 피플즈텔레폰을 사들였다. 해외기업과의 제휴도 활발해 지난해부터 소니BMG.워너뮤직과 손잡고 'M뮤직'으로 불리는 모바일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1월엔 검색포털 구글이 차이나모바일에 휴대전화용 포털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그렇다고 도시지역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M존'으로 불리는 음악서비스를 제공한다. 직장인들에게 골프장 이용요금 할인과 공항 VIP시설 이용 권한을 주는 서비스도 개발했다. 전문가들은 차이나모바일이 시장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순 통신서비스에서 벗어나 뉴스.오락.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 차이나모바일은 소니BMG 등과 제휴하는 동시에 지난해 1억6600만 달러를 들여 케이블 뉴스, 오락채널을 가진 피닉스새틀라이트텔레비전홀딩스(PSTH) 지분 19.9%를 확보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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