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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선수촌 예산줄어 대표선수 차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한국엘리트체육의 산실인 태릉선수촌(촌장 김성집)이 정부의 예산지원부족과 이로 인한 관리부실 등으로 중병을 앓고 있다.
이는 건물과 시설등 외형적인 면뿐만 아니라 대표선수들의 급식 및 복지시설등에 영향을 미쳐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1년 앞두고 문제점으로 대두되고있다.
최근 장마비에 웨이트장이 들어 있는 월계관, 핸드볼선수용의 다목적체육관, 체조·복싱의 개선관, 농구·배구의 승리관, 선수숙소인 필승관등 실내링크와 역도장을 제외한 모든 체육관이 지난 호우에 심한 누수현상을 보여 대표선수들의 훈련에 큰 차질을 빚었다.
특히 다목적체육관·실내육상장은 빗물이 지나치게 많이 새 장마기간 며칠동안 훈련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같은 현상은 88올림픽이후 심해졌으나 선수촌 운영의 시설·유지비가 적게 책정돼 수수방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선수촌운영(공공요금·연료비·용품구입비) 및 시설비(냉난방·잔디구장·목욕시설보수)로 책정된 16억원으로는 턱없이 모자란다는게 선수촌 입장이다.
또 스포츠과학연구원의 경우도 극심한 예산부족으로 장마철이면 물웅덩이를 이룰 정도로 배수에 곤란을 겪고 있으며 진입로등 도로파손이 심각해도 재포장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이같은 예산부족은 선수들의 급량 및 후생복지에도 연결돼 일부 지도자 및 선수들은 올들어 선수촌식당의 급식에 불만을 품고 외식을 하는 경향이 늘고 있는 한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선수들의 1인기준 하루급식비는 지난해 9천원에서 올해에는 1만원으로 늘었으나 매주 3천원씩 나오던 특식비가 올해부터 폐지돼 식단개선이 이뤄지지 않은데다 부식물가마저 폭등, 선수들이 『어떻게 콩나물국만 먹고 운동을 하느냐』고 항의했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 85년부터 89년3월까지 월1백만원 이상하던 지도자수당도 지난해부터 83만원으로 삭감돼 감독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태릉선수촌은 지난 66년 준공됐는데 대지 9만3천6백43평에 건평은 30개동 1만2천5백68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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