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국의 이미지 구체적 홍보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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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해외에서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우리의 경제 성과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가. 주한 프랑스 문화원의 파트릭 모뤼스 원장은 "프랑스인에게 한국과 관련된 실제적이고 조직적인 이미지가 없다. 프랑스인에게 한국은 토론의 대상이 되는 국가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에 관한 문제에 있어 한국을 떠올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11월 26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국가 이미지 제고 심포지엄'에서다.

모뤼스 원장의 말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한국의 이미지는 이제부터 우리가 하기에 달렸다고도 볼 수 있다. 그는 "지금부터 한국에 관한 지식을 널리 알리지 않는 한 프랑스에 한국을 '파는 것'은 불가능하다"고도 지적했다. 함께 참여한 우베 쉬멜터 독일 문화원장은 "해외에서의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국내에서 먼저 많은 국민 간에 합의와 동의를 이루면 더욱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선진 외국의 국가 이미지 홍보 전략을 알아보면서, 이미지가 마케팅의 주요 수단인 이 시대에 우리의 대응 전략을 모색해 보려는 자리다. 국가이미지위원회(위원회 고건 국무총리)에서 주관하고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이사장 최정화)이 실무를 맡았다.

프랑스.독일.미국.영국 등 주한 외국 문화원장들의 발제와 유홍준 명지대 교수.홍은희 중앙일보 논설위원 등 관계 전문가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고건 총리는 이 자리에서 "지난해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 이후 포스트 월드컵 대책의 일환으로 시작한 국가 이미지 구축 사업은 우리의 정체성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새롭게 확립하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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