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양사채 세모로 유입/유 사장도 알고 있었을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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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연행 김기형씨 검찰서 진술
【대전=특별취재반】 오대양사건을 수사중인 대전지검은 26일 오대양 사채의 (주)세모 유입 여부를 밝히기 위해 소환한 세모 개발실 전과장 김기형씨(40)를 조사한 결과 송재화씨(45·여)로부터 받은 사채가 세모로 유입된 확증을 잡았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나는 자금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지만 송씨 등으로부터 건네받은 돈이 개발실 직원이었던 안모씨를 통해 개발실에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은 자금 유입과 관련,유병언사장이 안씨에게 자금조달을 적극 지시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적어도 유사장이 자금 유입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김씨가 『삼우트레이딩 설립당시 자금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며 자금 지출등 돈 관리는 유사장이 맡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세모 개발실 직원이었던 안씨의 소재를 찾은 한편 87년 8월 유사장 및 안씨와 함께 사기혐의로 고소됐던 강석을씨(45·여)도 소환,조사키로 했다.
당시 강씨는 7억여원을 사기한 혐의로 구속돼 징역 1년의 실형을 받았으나 유사장·안씨는 무혐의처리 됐었다.
한편 검찰은 송씨 검거를 위해 현상금 5백만원·1계급 특진을 걸고 지명수배했으며 수배전단 10만장을 전국에 배포했다.
검찰은 현재까지 송재화씨의 예금계좌 추적결과 오대양 박순자씨가 본인 또는 오대양직원 8명 명의의 15개 은행 계좌를 이용,83년 11월부터 84년 4월까지 모두 4억6천3백만원을 송씨에게 송금한 것으로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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