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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의료진단 서비스 각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당사자가 직접 병원에 가지 않고도 안방이나 사무실에서 컴퓨터 화면을 통해 각종질병의 예방은 물론 자가 진단할 수도 있는 컴퓨터 의료진단서비스 이용률이 크게 늘어 안방주치의시대에 진입하고 있다.
한국데이콤이 집계한 지난6월 한달 동안「천리안Ⅱ」의 정보 중 가입자들이 자가진단·컴퓨터 클리닉·질병예방·응급처치 등 컴퓨터의료진단서비스를 이용한 사례는 2만7천8백31건으로 지난1월의 1만7천건에 비해 61%나 증가했다.
현재 천리안Ⅱ의 가입자는 9천9백 명 정도로 1인당 6월 한달 동안 평균 약 3회씩 자신의 건강문제에 대한 검색을 했다고 볼 수 있어 컴퓨터 의료서비스가 점차 뿌리를 내리고 있는 추세다.
한국데이콤이 실시중인 컴퓨터 의료진단 서비스는 서울대의대 가정의학과 허봉렬 교수 팀이 개발한 자가진단 시스템과 연세대의대 가정의학과 윤방부 교수 팀이 개발한 컴퓨터클리닉·진료시간 예약·질병 예방·연령별 건강관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 서비스는 의사에게조차 말하기 부끄러운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병명을 확인하고 치료법을 얻기 위한 이용률도 높아가고 있다. 분야별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자가진단=▲영·유아(0∼2세) ▲소아(2∼14세) ▲성인(14세 이상)의 3부류로 나눠 일상생활 중 자주 접하는 질환을 신체부위에 따라 10개로 분류한 다음 다시 88깨의 증세로 세분했다.
10개 분야는 ▲전신증상 ▲피부질환 ▲호흡기 ▲소화기 ▲등·가슴 ▲머리 ▲팔·다리 ▲임신 ▲여성 ▲노인 질환 등이다.
가입자는 자신의 항목에 해당하는 번호를 누른 다음 나타나는 각종 증세와 질문내용에 따라 응답해 나가면 병명은 물론 처방까지 입력된 자료에 따라 진단 받을 수 있다.
개발 팀의 한사람인 서울대의대 유태우 교수는『자가진단 시스템이 시간에 좇기는 현대인에게 큰 기여를 하고있지만 완전하게 의사역할을 대신하는 것은 아니므로 응답이 모호할 경우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컴퓨터 클리닉=머리·가슴·배 등 신체의 모든 부위에서 생길 수 있는 24개 증상과 금연·금주·비만·운동 등 건강증진 항목에 대해 질의·응답식으로 돼있다.
가입자는 처음에 자신의 증세에 해당되는 번호를 누르면 그에 따른 증상과 질문이 이어지고 이에 따라 최후까지 응답하면 담당전문의가 직접 질환을 진단, 처방을 내려준다.
단 이 경우 담당전문의의 처방에 따르므로 오전 8시30분∼오후 6시까지만 운용되는 시간적 제한이 따른다.
윤방부 교수는『각급 학교 양호실이나 직장단위로 가입하면 가입비 절약과 함께 여러 명이 이용할 수 있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한다.
◇진료시간 예약=컴퓨터화면을 통해 담당전문의와 진료날짜·시간을 조정, 예약할 수 있다. 담당 전문의는 신청순위별로 배정한 다음 l시간 내에 답장을 보낸다.
야간이나 공휴일도 신청할 수 있으나 이때의 답장은 다음날 10시에 받게 된다.
개발팀 중 한사람인 연세대의대 곽기우 교수는『응급상황 시는 24시간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392-0161(교)3785)로도 상담이 가능하다』고 했다.
◇질병예방=간염·장티푸스·성병·결핵 등 전염병과 고혈압·암·동맥경화·당뇨병 등비전염성 각종 질환에 대한발생 요인·조기진단·예방책이 입력돼 있다.
◇기타=연령별 건강관리, 오늘의 건강상식, 이용자 의견란, 공지사항 등이 있다.
◇이용법·문제점=개인용 컴퓨터와 통신용 모뎀을 구입한 뒤 한국데이콤의「천리안Ⅱ」회원에 가입해야 한다. 회원신규 가입비는 2만원이며 사용료는 1년에 3만원.
현재 컴퓨터와 모뎀구입비가 약 1백만∼1백50만원 정도로 다소 비싼게 흠이고 각종 질병을 보다 세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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