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내 생태계조사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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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남북교류확대와 국토자연보전 노력의 하나로 휴전선 비무장지대 생태계조사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휴전이후 38년 동안 사람의 발길이 끊긴 비무장지대(DMZ)의 남북공동생태계 조사를 조만간 북측에 제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남북명산의 생태계 조사와 철새이동 통로를 따라 남북을 가로지르며 조류의 서식을 조사하는 작업도 공동으로 벌일 방침이다.
비무장지대·남북명산·남북종단철새 조사 등 3가지 자연생태계 조사 사업은 한데 묶여 북한에 제의돼 북측이 수락하는 것부터 우선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처는 일단 비무장지대의 남북공동 생태계조사를 위해 올해 추정예산에 3억8천만원을 요구했으며 국방부 등과 협의를 거쳐 통일관계 장관회의에서 최종방침을 결정한 뒤 북한에 공식 제의키로 했다.
3가지 사업 중 남북 10대 명산의 자연생태계 조사는 남한의 우옥산. 지리산·한라산과 북한의 백두산·금강산·묘향산 등을 대상으로 해 남한과 북한에서 각기 멸종위기에 놓인 동·식물들의 실태파악에 초점을 맞추게된다.
환경처 서동헌 자연환경과장은『사업에서 정치 색을 배제하기 위해 민간단체인 남한의 자연보호협회와 북한의 조선자연보존연맹이 주도해 자연생태계조사를 실시하도록 하고 정부는 예산지원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공동조사에 앞서 환경처는 동식물학·환경학 등 관련학자 40명으로 이미 구성된「생태계 조사단」을 동원해 8월중 동부·중부·서부 민통선지역, 9월중에는 연평도·백령도 등 섬 일대의 생태계 조사를 벌일 계획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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