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목사라는건 사실무근”/세모사장 유병언씨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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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장인이 관련돼 몇번 강연/송씨에 돈받은 적도 없어
(주)세모 유병언사장(50)은 19일 오후 서울 역삼1동 797 세모사옥에서 박찬종의원의 오대양관련 주장에 대한 반박기자회견을 갖고 자신과 세모는 오대양과 일체의 관련이나 금전거래가 없었다며 박의원을 허위사실유포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사장은 박의원의 기자회견문중 자신을 구원파의 목사로 지칭한 것에 대해 『나는 장인이 구원파의 목사로 있었기 때문에 수차례 집회에 강사로 초청되어 강연한 적은 있었으나 신학대를 나오거나 목사를 한적은 결코 없다』고 밝혔다.
유사장은 또한 오대양 변사사건이 발생하기 20여일전인 87년 8월5,6일에 각각 한차례씩 대전에 있는 오대양본사와 자신과 구원파 신도들이 사용했던 역삼동 608 2층양옥 주택간에 시외통화를 한 기록이 있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당시 세모직원이었던 서민순씨(35·여 현 세모특허담당)가 친구인 이상배씨의 큰딸 이선희씨(87년 사건때 사망)와 통화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당사자인 서씨는 예전에 알고 지내던 친구 이씨와 통화를 한 것이 사실이며 8월5일 이전에도 몇차례 통화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유사장은 송재화씨와의 관련부분에 대해 『70년대중반 대전의 치과의사 변모씨의 집에 들렀을때 차를 나르는등 허드렛일을 하는 것을 본것이 처음이며,송씨는 80년초에 상경해 역삼동 개발실에서 자진해 밥을 해주는등 가정부 노릇을 했으나 직원들이 외부인에 대한 특허기밀 누설을 우려해 내보냈었다』며 『송씨가 개발실로 돈보따리를 가지고 왔다는 것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말했다.
유사장은 오대양과의 거래관계에 대해 『83∼84년께 불량품으로 반환된 수출용 완구류 1억3천만원어치를 대전지사 직원이 상부에 알리지 않고 오대양에 판매한 것이 유일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사장은 또한 『세모직원들의 숙소로 사용했던 역삼동주택과 일명 태양열주택은 서로 다른 것이며 이 태양열 주택이란 서울 청담2동 34 상록수 선교원』이라고 밝혔다.
유사장은 박의원이 밝힌대로 지난 83년 1월15일 이 태양열주택을 방문한 것은 사실이지만 방문이유는 구원파에서 이단으로 쫓겨난 신도들이 이곳에서 모여 생활하며 『유사장은 예수와 같은 존재』라는 말을 자주 해왔으며 세모 직원이었던 조모씨가 삼촌의 돈을 훔쳐 이곳에 헌납한 것을 자랑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한때 구원파에서 강연을 했던 사람으로서 훈계를 하기 위해 찾아갔던 것이라고 밝혔다.
유사장은 또 이날 태양열주택의 대화에서 『돈을 끌어올 경우 일일이 적어 놓으라』고 말했던 점에 대해서는 『교회 신도들이 교회이름을 팔아 돈을 빌린뒤 갚지 못해 사고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아 채권·채무관계를 철저히 해달라는 부탁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유사장은 구원파에서 쫓겨난 신도들이 집단거주했다는 이 태양열주택에 단한차례 찾아갔을뿐 평소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고 밝혔으나 당시 이 태양열주택의 소유주가 자금담당이사였던 김삼식씨 명의로 돼있고 삼우트레이딩·세모가 이 주택을 근저당 설정,45억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아 사용한 사실이 밝혀져 의문을 낳고 있다.<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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