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협파견 두 대학생/가족들 귀국길에 올라/성군·박양 못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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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베를린=연합】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가 파견한 성용승군(22·건국대 행정 4)·박성희양(22·경희대 작곡 4)을 찾아 베를린에 갔던 이들의 부모·가족이 결국 자녀들을 만나지 못한채 모두 귀국길에 올랐다.
박양의 어머니 계명신씨(60)와 이모부 송재욱씨는 13일 오후 베를린을 떠났으며 성군의 아버지 성준경씨와 숙부 성봉경씨도 15일 오전 파리를 겨쳐 귀국할 예정이다.
지난 3일 베를린에 도착한 이후 줄곧 언론에 노출되기를 피해왔던 이들은 13일 계씨의 베를린 출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자녀들을 만날수만 있다면 더 있겠지만 열흘넘게 지내면서 더이상 그럴 희망이 없다고 판단돼 돌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학생의 부모는 자녀들을 만나지 못한 것이 베를린의 범민련(조국통일범민족연합)의 방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성씨와 계씨는 『여러 차례 범민련을 찾아갔지만 사무실에 조차 들아가보지 못했다』면서 『문밖에서 책임자가 없다기 일쑤였고 모처럼 관계자를 만나도 학생들의 행방을 모른다거나 지금은 보호하고 있지 않다는 말을 듣는게 고작이었다』고 말했다.
성씨와 계씨는 지난 5일 자녀들로부터 『파리를 여행중』이며 『베를린으로 돌아가 다시 연락하겠다』는 전화를 한차례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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