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 민간교류 물꼬 트였다”/서울온 포포프 모스크바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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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모스크바에 한국 소개 무역센터 세울터
『한소 양국간 국교 정상화로 정치·외교적 교류는 공고해졌으나 사회·문화적 교류는 아직 초보단계입니다. 이번 자매도시 결연은 서울·모스크바시 사이의 교류는 물론 양국 민간차원 교류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1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모스크바시간 우호협력 협정 체결을 위해 내한한 가브릴 포포프 모스크바시장(53)은 예술단체 교류 등을 통해 양도시간의 거리감을 좁혀 나가겠다고 했다.
모스크바대 경제학교수 출신인 포포프 시장은 시장경제로의 급진개혁을 주장하며 정치에 참여,지난달 실시된 초대 직선 시장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인물. 러시아 대통령인 옐친에 이어 소련내 급진파의 제2인자로 알려져 있다.
­모스크바시 차원의 국제교류 현황 및 북한 평양시와의 관계는.
▲세계 10여개 도시와 자매결연 하고 있으며 평양시와도 오래전에 결연을 했다.
서울시와 결연하는 과정에서 북한과 별도 협의는 없었다. 우리는 서울을 비롯,평양과도 한반도 통일을 돕는다는 관점에서 동등한 접촉을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
­중앙정부·지방정부간에 갈등이 많아 시운영에 어려움이 많지 않은가.
▲오랫동안 계속된 공산당의 중앙집권적 통제방식이 갑자기 와해되다 보니 갈등과 혼돈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점차 지방정부별 독자적인 자치제가 자리잡혀 가고있다. 6개월내에 지방정부·중앙정부간의 위상을 정립하는 조약을 맺을 계획이다.
­양도시간의 교류 가운데 우선 추진할 분야는.
▲술·체육단체 교류예 및 공무원 교환방문 등 폭넓은 교류가 이뤄지겠지만 우선은 국교수립 후 양국이 아직 대사관을 제대로 마련못하고 있어 부지확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또 모스크바시에 한국을 소개하는 대규모 무역센터를 건립해 한국기업 유치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서울을 처음 방문하면서 느낀 점은.
▲본인이 경제학자여서 이미 한국의 경제발전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실제 서울에 와보니 예상대로 매우 역동적인 분위기가 넘친다는 것을 느꼈다. 깨끗한 서울거리를 보면서 모스크바시장으로 할일이 얼마나 많은가를 새삼 생각하게 됐다.<이효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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