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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양산읍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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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경남도 19개군 가운데 제1의 군세를 자랑하는 양산군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현재 도내에서 가장 많은 기업체(6백35개)가 들어서 있는데도 새로운 대단위 공단과 주택단지조성사업이 활발히 추진되는 등 지역 곳곳이 농촌해서 산업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부산과 울산등 대도시와 인접해있고 국토의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와 경부선 철도가 관통, 교통이 편리한데다 낙동강을 끼고 있어 공업용수확보가 용이한 산업입지의 좋은 조건 때문에 산업시설이 몰려드는 현상을 빚고 있는 것이다.

<행정구역 개편 거듭>
경남의 동남부에 위치한 7백1·6평방㎞의 면적에 15만6천5백여명이 살고 있는 양산군은 주변 대도시 팽창의 틈바구니 속에서 「자의반 타의반」발전을 거듭하면서 잦은 행정구역 개편을 겪었다.
신라 문무왕5년 상주와 창영에서 분할돼 삽양주로 일컬어지다가 1045년에 양산군으로 개칭됐다. 1897년 양산면 등 8개 면이던 것이 1906년 대저면과 귀포면을 김해군과 동래군이 각각 이속 시키고 대신 울주군의 외남면과 웅상면을 병합한데 이어 1910년엔 외남면을 다시 울주군에 돌려줬는가 하면 73년 동래군 병합, 83년 서생면의 울주군 편입 등 인근지역을 수없이 「붙였다 떼었다」하면서 지금의 3읍(양산읍·기장읍·장안읍)체제를 갖췄다.
대운산맥을 중심으로 동부와 서부로 생활권이 확연히 구분되는 양산은 양산읍쪽인 서부는 4개의 공업지구가 조성돼 있는 등 신흥공업지역으로 발전하고 있으나 장안읍·기장읍이 있는 동부는 지역의86%가 개발제한구역에 묶여있어 그동안 서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됐으나 최근 동부출장소 개소 등에 힘입어 독자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6백여업체 산재>
양산지역엔 양산읍 유산리의 양산지방공단(76개 업체), 양산읍 북정리의 북정공업지구(81개 업체), 산막공업지구(55개), 웅상면의 소주공업지구(56개), 웅상·정관농공단지(22개) 등 6개 공업지구에 2백65개의 기업체외에 3백45개 업체가 산재해있다.
양산군은 이같이 엄청난 기업체를 유치하고 있으면서도 부산 등 인근 대도시의 공업용지난 때문에 양산군으로 이전을 희망하는 기업체가 많은 점을 감안, 양산읍 어곡리 일원에 37만7천평 규모의 대단위지방공단을 조성 중에 있으며 경남도 공영개발사업단에서도 웅상면 소주리와 주남리 일원에 20만평규모의 웅상공단조성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와 함께 물금면 범어지구와 양산읍 중부지구택지개발사업을 각각 92년 말과 93년 말 완공예정으로 추진중이며 도의 원동원리∼밀양경계지역간의 지방도 포장·확장공사, 한국도로공사의 경부고속도로 양산인터체인지 이전확장공사, 국도관리청의 국도7호선(동면여낙∼장안좌천), 14호선(부산송정∼장안좌천), 35호선(양산 북정∼좌동) 확·포장공사 등 양산이 산업도회지로 발돋움하는데 필요한 기반시설조성· 확충사업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산업화 일변도의 개발에 따른 문제점도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기업체가 밀집해있는 양산읍 지역의 주택난이 최악의 상태를 보이고 있는가하면 양산천이 공장폐수로 크게 오염, 농업용수난은 물론 읍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읍지역의 주택보급률은 50%에 불과, 4만7천여명의 공장근로자 70%이상이 부산에서 출퇴근하고 있으며 중등교육기관도 부족, 부산유학생들이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
동서부를 연결하는 도로망부족으로 동서부 주민간의 교류가 원활하지 못한데다 73년 동래군에서 편입된 기장읍·일광면 등 5개 읍·면 주민들의 꾸준한 복군움직임도 동서부간의 이질감을 깊게 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같은 지역간의 이질감을 해소하고 군민 화합을 다지며 신라 눌지왕의 동생 미사흔을 일본볼모에서 구한 뒤 대신 볼모로 잡혀 처형당한 박제상의 조국수호정신을 기리기 위해 양산군과 양산문화원(원장 김두성·77)은 86년부터 해마다 10월16∼18일에 양산의 옛지명을 딴 삽량문화제를 열어 춘추원 제례, 농악놀이 등 각종 문화·체육행사를 갖고 있다.

<부산의 위성시 기능>
양산군은 특히 노동복지회관과 노동자복지아파트(6백가구)를 건립, 노동자의 복지향상과 공장근로자와 군민간의 화합도 다지고 있다.
산업발전에 따른 갖가지 역기능에도 불구하고 양산군민들은 공업입지조건이 좋은데다 통도사·내원사·일광해수욕장 등 관광자원이 풍부한 양산이 2000년대 산업·관광지역으로 각광받게 되리라는 것을 엄연한 사실로 받아들이고있다.
특히 3만3천여명의 양산읍민들은 현재 2백50여개의 공장이 들어서 있고 새로운 대단위 공단과 주택단지조성사업이 진행중인 양산읍이 부산의 위성산업도시 기능을 할 시로 승격될 날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고 기대에 부풀어있다.
정임성 양산읍장(58)은 『급속한 공업화에 따른 공해문제도 발생하고 있지만 공업화의 고삐를 늦출 수는 없다』면서 『현재의 추세라면 95년 내에 시로 승격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승관 군수는 『통도사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고 공업입지여건이 좋아 부산·울산의 배후 관광·산업도시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면서 『산업화에 따른 군의 현안인 주택난·공장부지난·교통난·공해문제 등을 해결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글 강진권기자 사진 최정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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