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해외여행 자제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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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여름방학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대학생들이 부쩍 늘고있다. 국제화시대에 발맞춰 다른 나라의 실상을 직접 체험하고 그동안의 편협한 사고에서 탈피, 새로운 가치관을 확립하는 등 여러 가지로 유익한 일이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부모의 경제력에 의존하고 있다 한다. 최소한의 경비로 배낭여행을 한다지만 거창한 여행목적에 비하면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세계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지만 먼저 우리가 살고 있는 이땅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한 것이다. 과연 그들이 농촌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끼고 있을까.
우리가 살고있는 이 땅을 제대로 이해 못한 상태에서의 무모한 해외여행은 어쩌면 큰 편견을 가져다줄지도 모른다. 사상적·관념적 준비가 부족한 해외여행보다는 우리의 땅, 우리의 바다, 우리의 사람들을 만나보는 전국여행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장마철을 맞아 우리의 농어촌은 많은 일손을 필요로 하고있다. 사회개혁을 부르짖으며 내던지는 화염병보다는 우리의 땀을 위한 참된 봉사가 이 사회, 이 나라를 위하는 일이다.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은 심사숙고 해야할 것이다. 원학용<서울마포구 공덕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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