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설씨가 남긴 유서/“자필 아닌것 같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강기훈씨 검찰수사서 진술/“나는 작성안했다” 계속 주장
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씨 분신자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는 8일 구속된 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씨(27)가 『숨진 김씨의 유서가 김씨의 자필이 아닌 것 같으나 내가 이 유서의 작성자는 아니다』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는 검찰조사에서 『유서가 김씨의 필적이 아닌 것 같으며 내가 아닌 다른사람이 유서를 작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강씨와 전민련이 지금까지 주장해오던 숨진 김씨의 필적이 흘림체·정자체 두가지라는 가설을 근거로 유서가 김씨의 자필이라는 주장에서 후퇴한 것은 수사상의 큰 진전으로 보고있다.
검찰은 그러나 강씨가 숨진 김씨의 유서를 실제 작성했다는 종래의 혐의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앞서 6일 오후 전민련 사회국부장 임무영씨를 임의동행 형식으로 연행,조사한데 이어 임씨의 집을 압수수색해 임씨가 대학시절 사용하던 노트 등을 압수했다.
KNCC 인권위 보고서에 따르면 임씨는 김씨가 분신하기 하루전인 5월7일 오후 10시쯤 전민련회원 이모양으로부터 김씨가 분신자살하려 한다는 말을 전해듣고 이 사실을 곧바로 전민련 임근재씨(27)에게 알렸으며 이에 따라 임씨가 김씨의 자취방으로 찾아가 김씨를 만나 다음날 새벽까지 분신을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