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탄도 못뚫는 부시 방탄車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반미 시위와 테러 위협 속에서 영국을 방문 중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위한 보안 조치의 핵심은 단연 전용 방탄차량이다.

캐딜락 드빌 차종에 각종 안전장치를 장착한 방탄 리무진(사진)은 웬만한 공격에도 끄떡없도록 특별 제작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지난 18일 보도했다.

이 캐딜락은 차체 두께가 5인치(12.7cm)나 돼 로켓탄(RPG)의 공격에도 견딜 수 있다. 두께 6cm의 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든 방탄 유리는 AK-47, M-4 소총 사격이나 수류탄 공격에도 끄떡하지 않는다. 이처럼 육중한 재질 때문에 문도 탑승자가 열기엔 너무 무거워 자동 여닫이 장치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타이어는 펑크가 나도 달릴 수 있는 것은 물론 총에 맞아 구멍이 나더라도 고속 주행이 가능하다. 바닥도 방탄 기능을 갖춰 심지어 대전차 지뢰가 터져도 내부는 안전하다. 연료 탱크는 상당한 고열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유사시엔 자동으로 차단돼 폭발을 방지한다.

또 운전석에 야간 투시경이 달려 있어 라이트를 켜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어두운 곳을 달릴 수 있다. 이런 특수 방탄 차량의 원조는 1949년 오개러-헤스 & 에이전하트사가 해리 트루먼 대통령을 위해 만들었던 리무진이다.

BBC는 "부시의 전용 방탄 차량은 지금까지 나온 방탄 차량 중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윤혜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