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연패 용병술 미숙에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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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프로야구 원년(82년)우승팀 OB가 왜 이러나.
김영덕(김영덕) 김성근(김성근)감독이 맡아오면서 차돌 같은 팀웍과 근성을 갖춰 항상 껄끄러운 상대로 지목 받던 OB가 올 들어 쉽게 무너지는 팀으로 전락하고 있다.
OB가 지난날 만년 하위 팀이던 삼미·청보 등의 전철을 밟아가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그 원인은 갑작스런 팀컬러의 변모로 팀웍이 깨진데다 최근 2∼3년간 스카우트 실패, 코칭스태프의 지도력 부재 등으로 집약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정통적인 진단이다.
지난해부터 OB는 전임감독들이 닦아놓은 수비형 야구·팀웍의 야구를 탈피, 화려한 공격형 야구로의 면모를 추진해왔다.
이 때문에 LG에서 김상호(김상호)를 스카우트했고 삼성에 신경식(신경식)을 주고 강영수 (강영수)를 데려왔다.
김·강 두선수는 모두 장타력을 경비, OB가 지향하는 힘의 야구를 구사할만한 선수들이긴 하다.
그러나 두 선수는 각기수비에 취약점이 있었고 이들의 가세로 원년OB멤버가 밀려나면서 팀웍에 틈이 생기게되었다.
또 감독경험이 전무한 이광환(이광환)→이재우(이재우) 감독이 팀을 맡으면서 선수들의 능력파악이 제대로 안돼 투수진의활용이나 수비 포메이션에 난조가 계속되고 있다.
2일 OB는 LG전에서 2회 4-0으로 뒤지자 선발 김동현(김동현)을 구동우(구동우)로 구원케 했고 이어 8-3으로 몰리던 6회에 다시 박형렬(박형렬)을 투입하는 등 완연히 패색이 짙은 경기에 3명의 주전급 투수를 기용하는 어이없는 마운드운영을 한 것이 좋은 사례다.
이 같은 상식이하의 용변술로 사기가 더욱 떨어진 OB는 3일 LG와의 경기에서는 10-1로 참패했다. 당연한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권오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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