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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수방대책 구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지난 주말부터 전국이 장마권에 접어들면서 서울·중부지방에 30∼80mm의 많은 비가 내리고 있으나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의 일부 상습 침수지역과 산사태 지역 등은 여전히 수해 사각지대로 남아있어 집중호우가 계속될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되고있다.
서울을 비롯한 각 시·도는 한강 범람으로 물난리를 겪었던 지난해 7월 이후 수해 피해가 컸던 지역을 중심으로 제방보강·하천준설·펌프장 확충 등의 수방사업을 벌여왔으나 레미콘 등 관급자재수급난 등으로 공기가 지연되고 있으며 일부 상습침수지역은 예산부족 등으로 수해방지 대책을 엄두도 못 내고 있어 주민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서울=개봉2·3동, 광명시 광명 1·2동은 지난해 7월 개화천의 범람으로 풍납동 못지 않은 큰 피해를 보았으나 예산이 없어 수방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개화천은 폭이 40∼60m로 좁고 제방높이는 3∼5m에 불과한데다 제방 또한 석축이 아닌 흙으로만 쌓은 것이어서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하천주변 2만여 가구가 제방유실·범람 등으로 물바다가 되곤 했다.
이밖에 지난해 펌프장이 없어 3천여 가구가 침수됐던 이문1·3동 지역도 펌프장 건설공사가 늦어져 또 한차례의 침수가 예상되고있다.
인천·부천=2백여 업체가 입주한 부평공단, 부천시상·중동지역은 지난해 굴포천의 범람으로 침수돼 45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냈으나 인천시는 한강하류∼굴포천∼서해안을 잇는 경인운하를 건설, 하천폭을 넓히고 준설공사를 실시, 수해에 대비한다는 장기계획을 수립하고 있을 뿐 현실적인 수방대책을 세우지 못하고있다.
한편 인천시는 23명이 떼죽음을 당한 송림5동 축대붕괴사고가 발색한 지난해 7월 이후 시내전지역의 축대28개소 및 산을 깎아 택지를 조성한 절개지 20개소 등에 대한 정비작업을 벌였으나 사동 경인여상, 도원동 광성학원 절개지 등 11개소의 절개 지정비는 예산확보가 어려워 방치하고있다.
경기=지난해 일산지역 한강둑 붕괴로 가장 큰 피해를 보았던 경기도는 하천제방 보강, 도로·교량보수 등 총 3천1백67건의 수방사업을 실시, 1일 현재 전체의 94%인 3천11건을 완료했다.
그러나 지난해 왕숙천 제방붕괴로 1천3백23가구가 침수됐던 미금시 도농동 지역의 경우 현재의 제1펌프장 외에 분당 처리능력이 60t에 불과한 임시 펌프장을 추가 설치한 정도여서 침수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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