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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신병기 '광선총' 맞으면 온 몸이 순간 고통 … 순간 마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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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군이 새로 개발한 광선무기가 험비 트럭 위에 장착돼 있다(左). 시연회에 직접 참여했던 로이터통신 기자가 광선을 맞고 괴로워하고 있다. 기자 뒤쪽의 나선형 물체는 철조망이다(右). [조지아주 무디 공군기지 로이터=연합뉴스]

재래식 무기와 달리 인체에 큰 해를 주지 않는 전자파로 순간적으로 신체 기능을 무력화시켜 적을 제압하는 시대가 열린다.

미 국방부는 2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무디 공군기지에서 획기적인 '광선무기(heat-beaming weapon)' 시연회를 열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기존의 총알 대신 전자파를 쏴 순간적으로 적을 무력화한다는 점에서 혁명적인 발상"이라고 전했다. 신병기는 사거리가 500m에 이른다. 고무총탄 등 기존의 '안전한 무기'와 비교했을 때 사거리가 20배가량 길다.

미군 고위 관계자는 "새 광선무기가 2010년께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 실전 배치될 경우 오인 사격 등으로 인한 무고한 양민의 희생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신무기는 8각형 접시 안테나 모습으로, 최신형 미군 지프인 험비 트럭 위에 장착돼 있었다. 조종사 2명이 먼저 고배율 렌즈를 통해 목표물을 조준한 뒤 발사했다. 광선은 500m나 떨어진 지점에 있던 가상 적군을 정확히 맞혔다.

광선을 맞은 병사는 "갑자기 온몸이 불에 덴 듯 뜨거워져 한동안 꼼짝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무력감과 공포감을 야기해 적의 전투력과 사기를 꺾어놓은 뒤 그 틈에 적을 제압한다는 것이다.

미군은 섭씨 54도의 광선은 몸에 불이 붙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지만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설명했다. 신병기가 빛과 유사한 밀리미터(㎜)파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자레인지의 마이크로파는 피부 속 10㎝까지 침투해 치명적인 상처를 남길 수 있지만 밀리미터파는 0.4㎜만 침투해 따끔한 느낌만 준다. 미군 관계자는 "군함이나 헬리콥터.전투기에도 이 광선무기를 배치할 계획"이라며 "테러 방지와 폭도 진압작전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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