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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피죤 회장 "2004년에 화장품·건강식품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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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내년 중 화장품과 건강식품 부문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또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한 생활용품 시장의 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피죤 이윤재(70)회장은 창사 25주년을 맞은 올해를 제2창사 원년으로 삼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부터는 더 큰 회사로 도약한다는 것이다.

피죤은 1978년 국내 최초의 섬유유연제 '피죤'을 개발했으며 잇따라 국내 최초의 보디클렌저 '마프러스'를 출시하는 등 대기업과 다국적 기업 중심의 생활용품 시장에서 생활용품 전문 토종 기업으로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해 왔다. '피죤'은 지난 12일 이마트가 발표한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제품 중 생활용품 분야 1위에 꼽히기도 했다.

李회장은 국내 생활용품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일부의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

"소비자는 언제나 새로운 제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끊임없이 연구하면 새로운 기회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초창기 피죤은 정전기 방지를 주요 기능으로 하는 겨울용 제품이었다. 하지만 곧이어 땀 흡수력을 강화한 제품을 내놓으며 사용 계절을 여름철로 넓혀나갔다. 또 색바램 방지, 구김 방지, 세제 찌꺼기 제거 등의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왔다. 여기엔 '남들과 다르게 생각해 보자'는 李회장의 신조가 반영됐다.

"대기업이나 다국적 기업과 달리 작은 기업들은 단 한번의 실패로도 큰 타격을 받는다"는 그는 "출시하는 모든 제품이 차별화되고 소비자들의 호평을 얻는 데 성공해야 하는 만큼 꼼꼼한 사전 조사와 양질의 서비스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피죤은 15년간의 연구 끝에 최근 출시한 살균 세정제 '무균무때'로 제2의 피죤 신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무균무때는 살균과 세척을 동시에 해주는 신개념의 세척제다. 그는 중국 톈진(天津)의 공장을 기반으로 중국 사업 확장도 추진 중이다.

"과거엔 국제 교류가 적어 선진국의 제품이나 마케팅 기법을 벤치마킹할 수 있었지만 이젠 모든 정보가 실시간 공개되는 만큼 세계와 경쟁해야 한다"며 "지금까지는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해 왔지만 앞으로는 생활용품 시장의 기반을 이용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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