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신당창당 진통/고르비 입당까지도 협상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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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로이터=연합】 소련의 개혁론자들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공산당을 버리고 탈당할 수 있도록 새 정당을 결성하려는 협상을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관련 정치인들이 27일 말했다.
신당창당에 참가하고 있는 인사들은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전 외무장관,알렉산드르 야코블레프 전 정치국원,가브릴 포포프 모스크바시장,가리 카스파로프 세계 체스챔피언등 자유주의적 공산당원,급진론자,중도파들이 뒤섞인 집단이라고 관련자들이 밝혔다.
신당 결성협상에 참가해온 급진파 아르카디 무라쇼프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찬성할 수 있고,그가 2년안에 공산당을 떠날 수 있을 만큼 온건 중도정치노선을 표방하는 정당을 창당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히고 내년에 있을 최고회의 선거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승리를 보장할 체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당 조직계획에 관한 정식발표는 27일 있을 예정이었으나 급진 개혁파를 끌어들이면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입당의 여지를 주는 중도파 정당을 구성할 방안을 둘러싼 이견으로 발표가 연기되었다고 무라쇼프가 전했다.
민주러시아운동에 속하는 급진론자들은 고르바초프의 중도노선 정책을 반영한 광범한 기반의 정당 조직에는 반대하고 있으며,셰바르드나제와 야코블레프 등이 속하는 온건한 「사회민주주의」계열은 광범한 토대의 새 정당이 조직되면 급진파의 참여를 저지하고 민주러시아운동을 분열시키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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