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의 참뜻 무시한 발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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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앙일보 6월20일자(일부지방 21일) 3면 「선행의 점수 매김은 안 된다」제하 사설을 읽고 동감을 표한다.
대입 내신성적에 「선행」을 점수로 따져 반영토록 한다는 방침은 찬성할 수 없는 일이며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선이란 모름지기 어두운 가운데에서도 속이지 않는데 있는 것이며,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고 성현들은 가르치고 있다.
선이란 어떠한 경우에도 무 보상적으로 각 개인의 자발적인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어야지 어떠한 대가를 바라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만약 선행이라는 것을 대입내신 성적의 점수로 반영할 경우 「부패된 음식물을 깨끗한 포장지로 포장해놓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으리라 본다.
봉사와 선행은 인류사회를 지탱해주는 주춧돌이라 생각한다. 인격을 돈으로 사고 팔 수 없듯 선행 또한 점수 매김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어떠한 목적이나 수단이 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교육부는 「선행 내신 성적 점수화」제도를 실행에 앞서 재고해주기 바란다. <오석근·전북 군산시 경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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