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봉사도 하고 월급도 받고…경기 '실버경찰대'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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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도 하고 돈도 벌고-'.

경기도가 5월부터 노인 취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칭 '실버경찰대'를 운영하기로 했다. 실버경찰대는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가진 65세 이상 노인들로 구성되며, 대원들은 각종 봉사활동을 하며 월급도 받게 된다.

일선 시.군 노인회나 민간단체 등에서 실버경찰대를 조직 운영하고 있으나 체계적으로 조직을 구성 활동하며 보수까지 받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경기도가 제공하는 제복을 착용하고 하루 3~4시간씩 일주일에 3~4일간 ▶거리환경지킴이 ▶청소년 선도계몽 ▶노(老)-노(老) 도우미 등의 봉사활동을 하며 월 20만원씩의 보수를 받는다.

대원들은 경기도 내 21개 시.군별로 100명씩 모두 210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선발된 노인들은 15일간 시.군별로 교육을 받은 뒤 현장에 배치된다. 교육은 노인 상담 방법이나 위기 지원책 등을 소개하는 '실버지킴이'와 노인대상 취업교육 및 청소년 선도계몽 방법 등을 알려 주는 '실버키움이', 노인의 경력과 경험을 나누어 주는 '실버나눔이' 등 3개 코스로 진행된다.

도는 이를 위해 상반기 중 4억2000만원의 예산(월급과 교육비)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3월까지 경기도와 일선 시.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대원을 모집하는 한편 실버경찰대 명칭에 대한 공모를 하기로 했다.

실버경찰대는 내년부터 매년 3~11월 9개월간 운영한다. 참여 노인들의 건강을 위해 겨울철 3개월은 활동을 쉬도록 할 방침이다. 또 활동기간 중 개인적인 사정에 따라 근무 시간을 효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실버경찰대는 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소득원을 제공하는, 한층 안정되고 수준 높은 노인 복지 서비스"라고 소개한 뒤 "참여 노인들에게 자부심도 심어 주고 취업 문제도 해결해 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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