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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공무원 40만 명 해고" 작은 정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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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리비아는 '작은 정부'를 만들기 위해 전체 공무원의 3분의 1이 넘는 40만 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알바그다디 알리 알마흐무디 총리가 20일 밝혔다.

마흐무디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지난 몇 년간 공무원을 비롯해 국가가 고용한 인력이 100만 명 이상으로 늘어 지난해에는 이들의 급여만도 40억 디나르(약 31억3000만 달러)에 달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마흐무디 총리는 TV로 중계되는 가운데 310억 디나르에 이르는 올해 예산을 설명한 자리에서 "해고되는 공무원은 3년치 봉급을 받을 것이며 개인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1인당 최고 5만 디나르를 융자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설명 없이 "올해 예산은 리비아인의 생활 수준을 5% 향상하고 생산 활동을 증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보건과 교육을 개혁하고 민간부문이 수입품과 충분히 경쟁하게끔 제품의 질을 높이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리비아의 최고 지도자인 무아마르 카다피는 인구 500여만 명인 리비아가 석유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석유는 리비아의 최대 외화 수입원이다. 카다피는 경제자립도를 높이고 13%에 이르는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시장경제적 요소를 도입하고 있다.

트리폴리=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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