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축구 "산너머 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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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포르투(포르투갈)=임병태 특파원】제6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가 15일 오전5시(한국시간) 이곳 안타스 구장에서 개막, 홈팀 포르투갈이 막강 전력을 과시하며 아일랜드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2-0으로 완승, 지난대회 우승팀의 저력을 과시했다.
코리아팀과 같은 조에 속한 포르투갈은 이날 게임메이커인 피고를 비롯, MF 토레스, 스트라이커인 핀토·가마 등이 남미식의 현란한 개인기에 스피드까지 뛰어나 신장과 체력에서 앞서는 아일랜드를 세차게 몰아붙여 낙승했다.
포르투갈은 이날 골게터 힐·가마·핀토를 최전방에 내세우고 피고와 코스타를 공·수의 핵으로 하는 1-4-2-3전형을 펼치면서 수비위주의 아일랜드를 농락, 전반15분 핀토의 첫 골에 이어 후반33분 교체멤버인 카푸조가 단독으로 치고 들어가 GK키를 넘기는 발리킥으로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7-3의 일방적 공세를 펼친 포르투갈은 후반42분 페널티킥을 얻었으나 피고가 실축, 추가득점엔 실패했다.
포르투갈 전력이 막강함에 따라 코리아팀은 16일 아르헨티나와의 첫 경기에서 최소한 비겨야하는 입장이어서 이날경기가 사실상 예선통과여부를 가름하는 한판이 될 전망이다.
개막전을 관전한 문기남·최만희 트레이너는 『영국식축구를 구사하는 아일랜드가 포르투갈에 밀려 제대로 전력을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대각선 패스에 의한 역습은 경계할 대상이다』고 진단한 뒤 『1패를 안은 아일랜드의 적극공세를 이용, 역습으로 승부를 걸어야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양 트레이너는 특히 MF인 브레리와 맥그레이스의 정확한 대각선 패스를 우리측 미드필더들이 철저하게 차단해야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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