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진실게임' CCTV로 풀릴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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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의 폭행 피소 사건을 둘러싼 공방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폭행은 하지 않았다"는 김병현의 증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스포츠신문 굿데이 이모 사진기자의 주장이 팽팽히 맞섰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두했던 김병현은 14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한다. 그 기자분께는 미안하지만 먼저 사과하면 죄를 인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사법처리 결과를 보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이번 일은 임의로 무례하게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에 대해 사생활을 보호하려다 일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병현과 동행한 노인수 변호사는 당시 김병현이 이기자의 멱살을 잡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거듭 "두 사람이 승강이를 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멱살잡이가 폭행할 뜻이 있느냐를 판단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나온 조심스러운 대응으로 보였다.

지난 13일 이기자 측은 몸싸움 현장을 봤다는 노모씨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씨는 "김병현이 이기자의 멱살을 잡고 세 차례 정도 화장실 벽 쪽으로 밀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건을 수사 중인 강남경찰서 수사과장은 "노씨의 진술은 이기자의 진술과 차이가 나는 등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결국 현장에 설치됐던 폐쇄회로 카메라(CCTV) 화면이 사건의 진실을 가려줄 중요한 단서로 떠올랐다.

강남서 수사과는 14일 오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강남 스포월드 1층 로비에 설치된 CCTV 녹화 테이프를 넘겨받았다. 강남서 관계자는 "정확한 상황을 확인해 보강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AP통신은 13일 "케빈 셰이 보스턴 레드삭스 대변인이 이번 사건의 진상을 구단에서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해 미국에도 김병현 파문이 알려지게 됐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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