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별 김민희 "그래도 보고픈 '욕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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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의 '부족함'. 그저 표현 못 할 '허전함'. 늘 공존하는 '쓸쓸함'. 닫혀져만 가는 '마음의 문'. 늘어만 가는 '생각의 잣대'. 움츠러드는 '용기'. 그래도 보고픈 '욕심'"

20일 탤런트 김민희 (26)의 미니홈피엔 1만여 명의 발도장이 찍혀있었다. 하루 전 공인 커플 이정재(35)와의 결별 소식이 전해진 뒤다. 방문자를 맞는 첫 말은 '그랬었지….'. 대문화면 인삿말에도 슬픔이 담겼다. "혼자만 생각하고, 멍하니 하늘만 보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가 눈물이 나."

소속사 관계자는 두 사람이 이미 3개월 쯤 전 각자의 길을 택했다고 전했다. 미니홈피 곳곳엔 이별 후 김민희의 심경이 담긴 글들이 여럿 눈에 띈다. 이달 초 그가 옮겨 온 '저체온증'이라는 글에는 '그저 표현 못 할 허전함. 그래도 보고픈 욕심'이라는 글귀가 들어있다. 지난해 12월 옮긴 글 속에선 "힘이 들고 한숨도 나고 힘든 날도 있고 좋은 날도 있는 거지. 그렇게 애써 위로하며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 요즘... 나보다 더 힘들 누군가를 생각하며 힘을 내보는 요즘"이라고 말한다.

김민희의 결별 소식에 네티즌들은 담담한 응원의 말을 전하고 있다. 김형은 등 공인의 죽음 앞에도 쉽게 남겨지던 악플은 찾아보기 힘들다. 일부는 김민희를 위로하는 글 속에 이정재가 결별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뉘앙스의 글을 남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연예계 공식 커플이었던 두 사람은 지난 2003년 한 통신사 광고에 함께 출연하며 연인 사이로 발전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박연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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