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업체와 제휴 늘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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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사 짐 맥너니 회장이 1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짐 맥너니 미 보잉 본사 회장은 19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술력 있는 한국의 몇몇 중소 정보기술(IT) 업체와 접촉하며 제휴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고 말했다. 보잉은 지난해 9월 통신장비.소프트웨어 전문 방산업체인 휴니드테크놀러지스에 2000만 달러(190억원)를 투자하는 등 한국 기업과의 연대에 적극적이다. 휴니드테크놀러지스는 보잉이 따낸 한국 공중조기경보통제기(E-X) 사업에도 통신 소프트웨어 제작자로 참여한다. 맥너니 회장은 국내 사업 현황을 살피러 17일 오후 방한했다. 18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한 뒤 고객업체 관계자 등을 만나고 19일 오후 한국을 떠났다. 다음은 맥너니 회장과의 일문일답.

-노무현 대통령과 어떤 얘기를 했나.

"노 대통령은 주로 한국 경제의 강점을 설명했다. 나는 보잉의 투자 계획을 이야기했다. 분위기가 좋았다."

-대통령이 '한국에 지사가 있느냐'고 물었다는데.

"있다는 것을 알면서 농담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 얘기를 나누다 보니 노 대통령이 보잉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같은 한국 고객사의 특징은.

"한국 항공사들은 승객 서비스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항공기 실내 미관에 신경을 쓰고 엔터테인먼트 장비에도 관심이 높다."

-'혁신'을 늘 강조하는데 어떻게 혁신을 이뤄내나.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나는 보잉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또 아이디어로 서로를 자극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존중해야 아이디어가 회사 내에 빨리 퍼져 혁신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권혁주 기자

◆짐 맥너니 회장=제프리 이멜트 GE 회장 등과 함께 미국 최고의 최고경영자(CEO)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1982년 GE에 입사한 뒤 항공엔진사업부 사장 등을 거쳐 2000년 3M의 CEO가 됐다.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으로 성장세가 더뎠던 3M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을 들었다. 2005년 보잉 CEO로 자리를 옮겼다. 1년 만에 라이벌 에어버스를 제치고 민간 항공기 인도 물량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한편 보잉은 세계 최대의 항공기.전투기.헬리콥터 제조 업체다. 2005년 매출은 548억 달러(약 52조원)이며 전 세계 종업원은 15만3000명이다. 83년 한국에 법인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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