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러시아공 대통령선거/옐친등 6명 입후보/12일 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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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과반수 투표 과반수 찬성 얻어야
【모스크바 UPI·AFP=연합】 소련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선거가 12일 실시된다.
소련의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개표시간을 맞추기 위해 10일 북극해지역을 중심으로한 일부 지역에선 이미 투표가 실시됐다.
소련관영 타스통신은 10일 선거관리위원회 대표들이 1백20개소 이상의 어업기지와 사슴사육장,기상관측소,수백개소의 석유시추장에서 일하는 유권자들을 위해 투표함을 북극해지역에 헬기편으로 보냈으며,투표가 끝나면 투표함이 주요도시에 이송되어 12일 늦게부터 개표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이번 선거에는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의장,니콜라이 리슈코프 전 소련총리등 6명이 출마하고 있다.
이번 선거의 유권자는 1억5백만명으로 당선되기 위해서는 첫 투표에서 과반수의 투표에 과반수의 찬성표를 얻어야 하며 1차투표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2주내에 2차투표를 실시해야 하며 2차 투표에서는 최다득표자가 당선된다.
선거운동 마감일인 10일 모스크바 크렘린궁 밖에서는 2만∼3만명에 이르는 옐친 지지자들이 옐친의 초상화를 들고 러시아기를 흔들며 옐친에 투표할 것을 촉구하고 시가행진을 벌였다.
한편 10일자 소련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는 옐친의장을 연설이 서투르고 권력에 굶주린 편협적인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중앙TV는 이날 약 2시간동안 후보들이 참석한 토론회를 방송했는데 옐친의 자리는 공석으로 비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우랄 지구에서 유세중인 옐친은 『더불어 대담할 만한 상대가 없다』면서 이 프로를 무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보수계언론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옐친의장은 리슈코프 전총리를 제치고 월등하게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타스통신은 이날 각계의 여론조사결과 옐친의장이 39∼52%로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부 업저버들은 옐친의장이 1차 투표에서 당선에 필요한 과반수표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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