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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주'가 움직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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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올들어 새롭게 테마주로 떠오르는 종목이 있다. 바로 'UCC(User Created Contents)' 관련 종목이다. UCC란 인터넷 사용자들이 직접 만든 콘텐트를 말한다. 과거에 인터넷 이용자들은 인터넷에 올라온 콘텐트를 보는데 그쳤지만, 이제는 사용자가 직접 콘텐트를 만들어 인터넷에 올리고 공유한다. 이런 개방성 때문에 UCC 사이트는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UCC 전문 기업이 출현한데다 대형 포털기업이 UCC사업 부문을 정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동영상 콘텐트를 확보하기 위한 인수합병 움직임도 활발하다. 때문에 코스닥시장에서는 UCC가 침체한 증시를 되살릴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는 성급한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UCC 사이트의 수익모델이 분명치 않은데다 저작권 분쟁 등 복병이 도사리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새로운 테마, UCC=지난해 구글이 동영상 UCC 전문사이트인 유튜브를 16억5000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세계적으로 UCC 테마가 퍼지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UCC 전문업체는 아직 없다. 대신 사업부 형태로 UCC 사이트를 운영하는 대형 포털 및 인터넷 업체와 전문 UCC 사이트에 지분을 투자한 상장기업들이 UCC 테마주로 떠오르고 있다.

포털 및 인터넷 업체로는 다음커뮤니케이션.한글과컴퓨터.솔본(구 새롬기술) 등이 UCC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다음은 'tv팟' 등을 운영 중이고, 한글과컴퓨터는 1인 미디어 서비스인 '크레팟'을 유료화했다. 솔본은 프리챌Q동영상 등의 UCC서비스를 시작했다. 하루 방문자 수 120만 명을 돌파한 판도라TV는 내년에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판도라TV의 지분 1.7%를 갖고 있는 오늘과내일은 테마주의 관심주자다.

인수합병 움직임도 활발하다. 디지탈인사이드는 상장사인 IC코퍼레이션 지분을 사들였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2월에 '아우라'와 '엠엔캐스트'를 운영하는 UCC업체인 다모임 지분 55.5%를 인수했다. 한화증권 최용호 애널리스트는 "이번 대선에서 동영상 UCC를 통한 선거 전략이 예상될 정도로 UCC는 인터넷 업계의 테마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 과제도 만만찮아=테마 주의 주가는 들쭉날쭉하다. 오늘과내일의 주가는 지난 15일부터 4일 연속 상승했다. 3일은 상한가였다. 하지만 지난해 UCC 사업의 영향으로 올랐던 다음의 주가는 새해 들어 떨어지고 있다. 엠넷미디어의 주가는 제자리걸음이다.

UCC 관련 종목의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불투명한 수익모델과 저작권 문제가 복병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투자자들이 UCC 테마주를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UCC사이트의 수익모델은 초보적인 온라인광고가 대부분이다. 키워드 검색과 같은 사업은 동영상의 특성상 어렵다. 수익모델 없이 거품만 부풀었던 인터넷 업체의 초기 상황과 비슷하다. 여기에 대부분의 동영상 UCC가 기존 영상을 복사했거나 짜깁기한 것이라서 저작권 분쟁이라는 폭탄은 언제든지 터질 수 있다.

김종윤 기자

◆ UCC 테마주=테마주란 증권시장 안팎에서 일어나는 이슈에 따라 주가가 함께 움직이는 종목군이다. 그중 UCC 사이트를 운영하거나 관련 인터넷 장비를 생산하는 종목군을 특히 UCC 테마주라 일컫는다. 테마주에 대해서는 무미건조한 증시에 '활력소'가 된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근거 없는 폭등세를 낳고 결국 투자자들에 피해를 끼치는 시장 교란의 '주범'이라는 평가가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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