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친여 성향에 무소속″돌풍〃변수 충남권|충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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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13대 총선에서 공화당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충남에서는 3당 합당으로 인해 민자당의 우세가 예상되나 내부적으로 공화계와 민정계가 대립,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계파간 알력과 공천에서 탈락한 민정계 인사들이 무소속으로 출마, 대부분의 지역에서 공화계 민자당과 민정계무소속의 대결이 예상된다.
민자당은 기존의 공화계바람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기초의회의원들을 포섭, 압승을 거둔다는 전략이며 민정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50여명의 후보들은 과거의 조직·학연·혈연 등 점 조직으로 유권자에게 접근하고있다.
29명을 공천한 신민당은 상대적인 열세를 딛고 공안통치분쇄 등 현 시국의 문제점을 쟁점으로 내세우면서 민자당의 내부분열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중앙당의 거물급을 동원, 유세에 나서 새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자 상대방비방·고발·구속 등 벌써부터 과열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당진2선거구에서 민자당공천을 놓고 경합을 벌였던 김종성씨 (45·농기계대리점) 와 이영모씨(56·도정업)는 서로 상대방이 유권자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며 당진 경찰서에 고발,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며 지난달 27일에는 충남도내에서 처음으로 오양규씨(41·진흥기업사 대표)가 지방의회선거법위반혐의로 구속됐다.
오씨는 보령군2선거구에서 지난2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주민 30여명씩을 음식점에 초청, 식사를 제공하고 호별방문을 했다가 적발됐다.
특히 민자당 국회의원들이 최근 잇따라 지역구를 방문하고 당원단합대회를 열어 향응을 베푸는 등 사전선거열풍을 부추기고 있다.

<얼굴 알리기 부심>
김용환의원은 지난달 27일 대천시문화원에서 1천1백여 명의 당원을 초청, 단합대회를 열고『이번 선거에서 민자당 후보를 꼭 당선시키는데 앞장서달라고 당부하고 식사제공과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플래시 1개씩을 선물했다.
또 윤재기 의원도 공주시 중학동 당원 80여명을 초청, 공주군 반성면 송천포 유원지에서 야유회를 열기도 했다.
출마자들은 각종 경·조사에 참석,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으며 일부유권자들도 농번기임에도 불구하고 주말이면 친목회·계모임을 갖고 출마자들을 초청, 식사비등을 제공받고있다.
한편 충남도경은 대전시와 충남도내의 출마예상자들 중 사전선거위반행위의 혐의가 있는 25명에 대해 내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박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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