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시위 끝내 깨졌다/도심집회 강행/서울·부산서 2백여명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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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일 오후 서울·부산·광주의 제4차 국민대회는 주최측의 도심집회 강행과 경찰의 원천봉쇄가 맞서 서울·부산에서 화염병·최루탄의 격렬한 공방전으로 번졌다.
이로써 지난달 28일 성대생들의 서울 도심 평화행진이후 고조됐던 평화시위문화 정착에 대한 기대는 1주일도 못돼 깨졌다.
이날 시위도중 서울에서는 민간인 20여명·경찰관 15명,부산에서는 민간인 1백10명·경찰관 73명이 부상하고 학생 1백73명이 연행됐다.
한편 범국민대책회의는 제5차 국민대회를 8일,김귀정양사건규탄 시민대회를 5일 각각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학생·근로자·시민등 2만여명은 시청앞대회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되자 오후 2시30분쯤부터 종로2가∼3가 도로를 점거한채 2시간여 동안 제4차 국민대회를 가졌다.
시위대는 오후 4시40분쯤 서울시청앞 광장쪽으로 진출을 시도,종로2가 YMCA 앞길에서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에 돌·화염병을 던지며 맞섰다.
시위대는 이어 경찰에 밀리기 시작,오후 8시20분쯤까지 도심에서 숨바꼭질 시위를 벌이다 8시40분쯤 명동성당 앞에서 3천여명이 정리집회를 가진뒤 해산했다.
◇부산=2일 오후 3시 서면로터리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4차 국민대회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되자 학생·근로자 1만여명이 부산대앞·서면로터리·동부시외버스터미널등 시내 곳곳에서 화염병·돌 등을 던지며 오후 11시까지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에앞서 오후 3시쯤 부산대에서 전대협출범식과 「전국노동자·학생 결의대회」를 마친 학생·근로자 3만여명은 대회장인 서면로터리를 향해 가두행진 하려했으나 경찰이 교문앞에서부터 최루탄을 쏘면서 강력 저지하자 화염병·돌을 던지면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고 시위대중 1만여명은 부산대를 빠져나가 시위를 벌였다.
◇광주=2일 오후 5백여명이 광주시 불로동 그랜드호텔앞 도로에서 약식으로 국민대회를 가진후 오후 9시30분쯤 전남대병원앞 집회에 합류,1천5백여명이 정권퇴진 결의대회를 가진후 오후 10시20분쯤 큰 충돌없이 자진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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