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 여성 노동자들은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아예 떨어져 살거나 그냥 방치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으며, 놀이방·가정탁아를 이용하는 경우 경제적 부담이 지나치게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내용은 한국노총이 지난 4월 서울·부산·경인 지역 34개 사업장의 취학전 자녀를 둔 기혼 여성 5백4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혼 여성 노동자의 75.7%가 직장 생활의 가장 큰 애로점으로 자녀 양육 문제를 꼽았으며, 63.6%의 여성이 기사·육아 때문에 직장을 그만 두고 싶을 때도 있다고 답해 여성의 사회 참여에 육아가 큰 장애 요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직장 여성이 자녀를 시부모나 친정 부모에게 맡기고 있으나 (63.6%), 친척집에 맡기고 떨어져 있는 경우 (17·8%), 탁아 시설이 없거나 보육료 부담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6.1%)도 많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반면 보육료 부담이 적은 직장 탁아소나 국·공립 탁아소 이용은 10.7%에 불과한 실정.
대부분의 여성 노동자들은 직장 탁아 (57.7%), 지역 탁아 (20.8%)를 원하고 있는데 이것은 보육비 부담이 적고 거리가 가까워 모자의 심리적 안정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