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 회원들 잇단 총선 출사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잇따라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나섰다.

초대 노사모 회장인 김영부 종로M스쿨 원장을 비롯, 고은광순 '호주제폐지모임' 운영위원과 김수진 우리들병원 기획실장, 현해성 전 전남 노사모 회장이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할 결심을 굳히고 지역구 활동에 들어갔다.

또 열린우리당 중앙위원인 시인 노혜경씨도 출마를 고심 중이다. 최근 노사모에 재가입한 2, 3대 회장인 명계남씨와 상임고문 출신인 문성근씨의 출마설도 꾸준히 나돌고 있다.

김영부 원장은 13일 "지역구도, 낡은 정치 등 우리 정치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사모 활동을 했고 이제는 노무현 대통령이 된 만큼 국회에서 대통령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 출마자는 한결같이 "참여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는 각오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현실정치의 벽이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 후보 경선이란 치열한 관문을 통과하더라도 다시 상대 당 공천자와 숙명의 한판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김영부 원장이 나설 서울 관악갑에는 민주당 이훈평 의원이, 노혜경 시인의 부산 북-강서갑에는 정형근(한나라당)의원이 버티고 있다. 고은광순 중앙위원은 서울 서초갑의 박원홍(한나라당)의원, 김수진 실장은 서울 강남을의 오세훈(한나라당)의원이란 산을 넘어야 원내 진출이 가능하다.

한편 노사모 회원들의 출마와 관련, 열린우리당 내에서도 다소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의 한 관계자는 "노사모에서 총선 출마자가 나오면 앞으로 이 모임이 개인의 정계 진출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