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155㎝'땅꼬마'가 톱 1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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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오픈 3라운드에서 아이언샷을 하는 태드 후지카와. [호놀룰루 AP=연합뉴스]

미국 하와이 모아나루아고교에 재학 중인 16세 소년이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소니오픈에서 미셸 위(18)의 바람을 완전히 잠재웠다. 태드 후지카와(미국.사진)가 주인공이다.

후지카와는 14일 호놀룰루 와이알레골프장에서 벌어진 대회 3라운드에서 4언더파의 맹타를 휘둘러 중간합계 7언더파, 공동 8위로 올라섰다. 후지카와는 2라운드에서도 4언더파를 쳐 공동 25위(3언더파 137타)로 컷을 통과했다.

AP에 따르면 일본계 미국인인 후지카와는 3개월 반이나 빨리 세상에 나온 미숙아였다. 태어날 당시 몸무게는 1㎏이 안 돼 의사들은 그의 생존 가능성을 50%로 보았고, 살아나더라도 정신지체나 심각한 장애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후지카와는 태어난 지 3개월 동안 병원에 있어야 했고 생존을 위해 내장을 연결하는 수술을 받았다.

키가 1m55㎝밖에 되지 않는 후지카와는 그러나 이날 드라이브샷을 285야드까지 날렸고, 그린 적중률 80%의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스타로 떠올랐다. 그와 함께 이번 대회 프로암에서 경기를 했던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는 "후지카와가 자신을 잘 통제하는 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셸 위는 또 컷 탈락

한편 최경주는 3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추가해 합계 7언더파로 후지카와와 함께 공동 8위를 달렸다. 1라운드에서 8오버파를 쳤던 미셸 위는 2라운드에서도 6오버파로 부진, 컷오프됐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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