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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리빙] "한국이 피부에 확" 외국인에 문화 길라잡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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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에이치컬쳐테크놀러지의 '아라리쇼'(사진)는 한국에 관심 있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이 작품은 우선 클레이 애니메이션과 3D 컴퓨터애니메이션을 적절히 활용한 스토리텔링 영화라는 점이 돋보인다. 둘째, 국내 체류 외국인 30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로 구성한 에피소드들은 주제의 사실성도 높을 뿐 아니라 구성도 탄탄하다. 관광지와 음식, 자주 사용하는 우리 말 단어와 구문, 남북 분단 상황 등 시사적 내용까지 폭이 넓고 다양하다. 다시 말해 한국의 다양한 측면을 외국인에게 소개한다는 '주제'의 독창성, 다큐적 현장 취재를 통한 '스토리'의 짜임새,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텔링'의 완성도가 높은 우수한 에듀테인먼트 스토리텔링 콘텐트라 할 만하다.

문화란 공기와 같아 늘 그 속에서 숨쉬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그 실체가 잘 드러나지 않는 법이다. 따라서 다른 문화권 사람들의 눈을 통하는 것은 어찌보면 바람직한 방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 콘텐트의 미덕은 어쩌면 심각할 수도 있는 반성적 작업을 가볍고 흥미롭게 시작하게 해 주는 데 있다.

특히 학습적 효과나 국제화의 필요성에 대한 부각은 물론 다음 작품을 기다리며 즐길 수 있게 해준다는 면에서 이 콘텐트의 장점은 돋보였다. 이런 '가벼운 기다림'이야말로 성공적인 에듀테인먼트 콘텐트가 갖춰야하는 조건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심사위원장=조일현<춘천교육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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