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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인 대선사들의 고행 소설·전기식으로 엮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불교언론인으로 소설가로 활발한 문필활동을 펴고 있는 김정휴 스님(불교방송 상무)이 최근 우리나라의 이름높은 선사 15인의 삶과 오도행적을 추적한 책『백척간두에서 무슨 절망이 있으랴』(도서출판 명상)를 펴냈다.
이번 책에서 다룬 인물들은 서운·석주·월산·월하·관응·고송·경봉·혜암·탄허·구산·향곡·고봉·전강·춘성·지월 등으로 비록 종정의 직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대덕과 고고한 선정으로 일세에 이름을 날렸던 대선사들이다. 이중 6인은 이미 입멸했으며 나머지 9인은 지금도 생존, 한국불교계를 이끌고 있다.
이 책에는 이들 15명의 선사 외에도 개화기 신여성으로 활동하다 출가, 수덕사에서 비구니로 생을 마감했던 김일엽 스님에 대한 장문의 평전도 싣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지은이 김정휴 스님은 오랜 선적명상을 거쳐 도를 깨친 선사들의 세계를 소설적·전기적 이원의 양식을 통해 접근해 본 것이 이 책의 내용이라며 『단순히 그들이 이룩한 깨달음의 세계를 파악한다기 보다는 그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겪어야 했던 인간적 고뇌의 실체에 주목하고자 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그 결과『선사들의 깨달음 이면에는 인간으로서의 지극한 아픔과 고뇌, 절망이 있었으며 이를 극복해야만 진정한 해탈도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지난해에도 역대 종정들의 법어해설집『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 끝은 왜 보고 있나』를 퍼낸바 있는 김정휴 스님은 곧 계정혜 3학의 완성자이며 해탈에 의한 걸림 없는 본원적 자유를 구현했던 경허 스님의 삶을 현대적 인물을 등장시켜 재구성하는 본격 소설을 써보겠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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